지금까지 세종시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잣대는 한국의 정치적 상황과 지난 정부의 지방균형발전이란 명분에 대한 비판 등이 이었다. 하지만, 오늘자 세종시 수정안을 내용을 살펴보면, 이것은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나 지난 정부와 이데올로기적 선을 그어 선명성을 나타내려는 현정부의 정치적 행동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음을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현재 나온 세종시 수정안의 내용에서 가장 많이 할애된 부분인 정치적 문제를 떠나 순수하게 국가경쟁력을 위한 조치라는 점 때문이다. 이것은 세종시 수정안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밝힌 것이다. 그것은 바로, 친기업정책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세종시 수정안에 현정부가 크게 목숨을 걸 필요는 사실 없다. 왜냐하면, 정치적 부담이 매우 큰 문제이며, 만약, 여기서 좌절된다면, 그것은 곧 다음 정부에서 그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정치적 상황을 보아, 절대 세종시 수정안이 통과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그 구절이 천명하고 있다. 말하자면, 현정부의 친기업정책과 한국의 대기업이 완전히 혼연일체가 되는 그야말로 약속의 땅이 세종시를 통해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피라미드 사업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오늘 다큐멘터리의 내용중에 피라미드 건설이 경이로운 점은 그 건축 구조물의 거대함 때문이라기 보다, 그 피라미드 건설로 일어난 경제적, 정치적 현상때문이라고 한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건설은 노예들의 강제노동으로 세워진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것은 내세를 믿는 종교와 죽어서도 육체의 영원불멸과 영생, 부활을 믿는 그 당시 사람들의 정치적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즉, 피라미드는 왕들이 자신의 육체를 영원히 보존하여 부활에 이르기 위한 관문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피라미드를 지은 자들은 왕과 똑같은 생각을 하는 바로 나일강 주변의 부호들, 또는, 농부들이나 그들의 자식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왕과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자신들이 죽어서도 육체를 온전히 보존할 수 있다면, 영생불멸하리가 생각하고, 피라미드 사업에 목숨을 바쳐 일했다고 한다.

실제로, 피라미드를 짓는데는 약 2만명 정도의 인력만 필요했지만, 그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기 위한 산업이 따로 발생했으며, 왕의 주술적 행위들과 피라미드의 각종 건축기술을 이용해 향수산업에서 건설업에 이르기 까지 이집트 경제가 엄청난 발전을 보였다고 한다.

지금 한국의 세종시 문제가 바로 그런 점에서 피라미드 건설과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 이것은 현정부의 친기업 정책을 완성하기 위한 일종의 피라미드 건설사업인 것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경제도시라는 피라미드 건설에 한국의 대기업들이 참여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한국의 근본적 사상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에 참여하였다고 볼 수 있다. 바로, 기업을 통한 경제 성장, 그리고, 그 기업을 위한 국민 통합, 또, 기업에 의한 국가 건설을 실현하기 위한 국가의 기업화를 완성하는 피라미드 건설인 것이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건설이 쇠퇴를 맞이하게 된 것은 그 피라미드 건설로 이익을 보는 관련산업이 극도로 발달하여 왕들 보다 더 돈을 많이 버는 계층이 발생한 이 후라고 한다. 즉, 피라미드의 권위가 강력해 지자, 그에 빌붙어서 권력을 쟁취한 계급이 있었는데, 이들 상인들과 부농들은 더이상 피라미드 건설에는 흥미가 떨어지고, 새로운 종교를 믿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피라미드 건설이 부실공사를 지속하게 되었고, 이것은 전체 이집트 국민들에게 왕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 되었다.

그런 다음 그런 계층들이 결국, 중앙집권적 이집트 왕조를 무너뜨리게 되어 피라미드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한국의 피라미드는 세종시는 바로, 그런 상황을 증명하고 있다. 이제, 군사독재를 거쳐 강력한 중앙집권적 체제를 경험했던 한국인들은 새로운 지배계급의 등장을 보고 있는 것이다. 기업가가 대통령이 되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한 국가의 미래를 기업의 미래와 일치시키는 역사적 시점에 다다랗다. 피라미드의 전철처럼 한국의 미래도 그와 같지 않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현정부의 순응하는 자세를 높이 사 찬성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그게 한국인의 피라미드가 되어 모두이 무덤이 되는 날이 멀지 않았을 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