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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리] “미국은 우리 적 아니다”
장 피에르 라파랭 프랑스 총리는 1일 “프랑스는 적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면서 “반미 시위는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라파랭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상·하원 의장, 여야 원내총무들과 회동을 갖고 “우리가 전쟁에 반대한다고 해서 독재자의 승리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반전 시위에서 일체의 인종차별주의와 반유대주의, 외국인 혐오주의적 돌출 행동에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랭은 “우리 진영은 민주주의이며 미국인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크리스티앙 퐁슬레 상원의장은 “이날 모임의 참석자들은 만장일치로 사담 후세인을 규탄했다”면서 “일부 시위대가 후세인의 사진을 들고 나온 것에 분노할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여당인 국민운동연합(UMP)의 자크 바로 원내총무는 “모든 테러의 위협이 잔존한다”라며 “후세인을 키워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야당인 사회당의 장 마르크 애로 총무도 “후세인 정권과는 타협해서는 안 된다”며 “후세인 정권은 공포와 유혈 독재”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와 의회 지도자들이 반미 운동 확산을 저지키로 공동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일간지 르몽드 1일자의 여론 조사 결과 34%만이 미국을 지지한다고 대답한 반면 25%가 이라크의 편에 속한다고 응답한 것에 따른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이라크 전후 복구 과정에서 유엔이 중심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외교 공세를 펴면서, 미국과의 가치관 공유를 강조하는 한편 프랑스 기업의 전후 공사 참여를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 파리=朴海鉉특파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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