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어제 신년하례 스케치 및 소감
작성일 2007-01-03 00:24:42 조회 149 추천
여느 해와 달리 올해 신년하례 길에 나서는 저 개인적인 심정은 무거웠습니다만, 창님과 소중한 만남의 시간 동
안 허심탄회하게 많은 말씀도 드리고, 또 많은 말씀을 듣고나니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말처럼 정말 극적인 대 반전이랄까 뭐랄까 하여간 지옥과 천당을 왔다갔
다 한 심정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잠시 쉬고 난 지금 기분은 당연히 천당에 와 있는 기분입니다.
창님댁 근처에서 모여 있다 OOO님의 안내를 받고 창님댁에 들어가 응접실에서 잠시 기다리자 창님께서 응접실
로 들어 오시면서 반갑게 우리 일행을 맞아 주었습니다.
선 채로 신년 덕담을 건네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왠지는 다 아실테니까 설명 생략합니다.
이윽고 창님께서 응접실 한 가운데 자리에 좌정을 하시자 말자 본격적인 신년 끝짱토론(?)을 방불케 하는 격론(?)
이 계속이어졌습니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창님께서 밝히신 바의 내용이 당연히 첫 화두가 되었습니다.
조춘호 대표님이 기자회견 내용을 접하고 난 후 적잖이 충격을 받은 듯 아예 작심을 한 듯, 그 문제부터 꺼냈습니
다.
창님께서는 담담하게 조대표의 말이 끝나자 말씀을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별 다른 내용은 없었다. 어제 손님들이 많이 들이닥치는데 중간 중간에 기자들이 한 팀씩 찾아와서 이런 저런 내
용을 묻고 하는 것 같아 손님들을 맞이하는 분위기도 있고 하니 그렇다면 기자들 모두 한꺼번에 정해 진 시간에
오면 기자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해 답을 해 주겠다고 했는데, 몇 팀 안 될 줄 알았더니 방송사 카메라 기자부
터 신문사 기자들까지 왕창 몰려오는 통에 의외로 신년 기자간담회처럼 되어 버렸다. 그 자리에서 뭐 특별하
게 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 평소 때 늘 해 왔던 말을 한 것 뿐. 지금까지 그 때(정계은퇴 한 때를 가리키는 듯) 마
음과 달라진 것은 없다고 했지. 그리고 앞으로는 차원을 달리해서 이제까지와는 달리 좀 더 적극적으로 좀 더 자
주 활동을 하겠다고 했지! 현실정치에는 관여하지 않겠지만, 그러나 근본적인 국가적 재앙이 될 수 있는 문제 가
령 북한 핵무기문제라든가 동북아 정세, 한미 동맹 등과 관련한 문제들이라든가 더 이상 좌파정권이 다시 등장하
지 않도록 하는 일이라든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된 도리로 해야 할 일은 찾아서 하겠다고 했지."
창님의 이 와 같은 설명이 끝나자 말자 이내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창님께서 대선출마도 하지 않겠다고 하셨다고 해서 우리는 정말 많이 실망했습니다. "
이 질문이 끝나자 말자 창님께서는 미리 준비라도 하신 듯 이내 계속 말씀을 이어갔습니다.
"나라가 있고 난 후에 대선이든 대통령이든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어?
지금 같은 중차대한 상황에서 누구든 나서서 국민들에게 눈 앞에 닥쳐 오고 있는 이 국가적인 재앙에 대해 소상
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하는데 그러는 사람이 없잖아. 그러니 나라도 나서서 그래야 겠다는 생각으로 강연
도 하고 외부 활동도 하고 있는데, 자꾸 이런 저런 엉뚱한 말들이 나오잖아!
정계복귀하려한다느니 대선출마하려 한다느니 등등 말이야. 그런데 아무 대꾸를 안하면 정작 국민들께 알려야
할 일도 제대로 알릴 수 없게 될 것 같아 내가 대꾸를 해 줬지. 평소 하던 말 그대로 해 준 거야. 그런 차원의 문제
가 아니라는 뜻으로 말이지.
일이란 선후좌우가 있고, 순서가 있는 것이잖아?
이런 때 나까지 대선출마하겠다고 나서면 어찌 되겠어?
모두가 그 쪽만 보고 정작 봐야 할 중요한 쪽을 못보고 있는데 그걸 알려야지. 그렇잖아?
내 안그래도 그 말을 하면서 여러분이 일선에서 애 많이 쓰고 고생많이 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 알고 있는데, 그
런 여러분들이 맘에 많이 걸렸지. 그러나 어쩌겠나? 다 하늘의 뜻이, 국민의 뜻이 있어야 하는 일인데....
핵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는 것이지 미봉적으로 현상유지 내지 확산 금지 차원에서 해결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 문제란 말이야. 그런데 여야는 물론이고 정부 어느 한 쪽도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 하기는 커
녕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해 나가는데 이건 안될 일이야. 북한 핵문제는 완전하게 근본적으로 해결을 봐야 할 문
제지 결코 대충 지나쳐서는 안될 일이지.
지금 모두가 6자회담만 바라보고 수동적으로 눈치나 보고 앉아 있는데 그래서는 안될 일이지. 적극적으로 능동
적으로 주도적으로 우리가 나서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해야지 .그 문제는 우리의 근본적인 생존이 달린 문제인데.
그 문제를 얼렁뚱땅 넘길려고 해선 결코 안될 일이란 말이야. 북한과 미국이 그 문제를 해결하는 직접 당사자가
된다면, 그 이후 우리는 대북 발언권에서건 대미 발언권에서건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될거야."
창님께서 말씀을 이어가시는 동안 귀를 쫑긋 세워 들어 본 바 제 느낌은 창님께서는 전혀 우리 일반 국민 내지 현
실 정치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문제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말씀을 하고 계신 듯 했습니다. 눈 앞에 닥쳐
오고 있는 대선 문제에만 온 신경을 다 쏟아 왔던 저는 창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고 실로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
다.
진정한 조국애란 무엇인지, 국가란 무엇인지, 대한민국의 번영과 통일의 전제 조건은 무엇인지,우리가 견지해야
할 확고한 관점은 무엇이어야 하는 것인지 등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창님께서 일전에 연세대 강연에서 하신 말씀 중에 대한민국의 핵무장론이 제게는 현실적으로 와 닿습니다. 문제
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아닌가 싶거든요."
"그 때 내가 말했듯이 그건 여러 조건과 전제가 달린 최후적인 방법일 순 있지. 미국과 중국에 대해 확실하게 북
한 핵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확고한 입장을 분명히 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우리가 주도적으로 능동적으로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서 자유통일 문제 등등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최후적으로 고려 해 볼 수 있는
문제지. 그래야 국가의 근본적인 틀이 안정이 되고 동맹체제 내지 집단안보 외교 등이 그런 안정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경제도 국민 생활도 나아지고 선진화단계로 나아가는 초석도 다져 질 수 있고, 모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건데 말이야. 지금 여야 정부 모두 그렇게 하지 않고 있으니 참 안타까운 일이지. "
"그럼 앞으로 창님께서는 적극적으로 국민들과 만나셔야 겠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창님께서 나서서 구국운동을
해야 한다고들 하는 말도 있던데요."
" 구국 운동이다 뭐 그런 거창한 차원이라기 보다는..... 실질적인 내용을 가지고 국민들과 자주 만날 생각이야. 앞
으로 강연도 더 많이 할 거고, 외부 활동도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야. 또 중요하게 놓쳐서는 안될 일은 좌파
정권이 다시 등장하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지. 아뭏든 여러분도 지금까지 애 많이 쓰고 고생 많이 해 왔는
데, 힘을 더 내 주시길...."
(이 외에 더 많은 대화들이 오갔음니다만,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상세한 대화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한 시간 남짓 귀중한 시간을 창님께서 우리에게 할애해서 허심탄회하게 심중을 밝혀 주신 바 결론은 제 나름대로
판단하기에는 변함없이 예전의 그 모습 그대로 "큐" 가 아닌가싶습니다.
레디 고 사인이라고 보았다면, 제가 잘 못 본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인천 시장님이신 안상수 시장님이 신년 인사차 도착하셨다는 전갈을 듣고 우리는 아쉽지만, 자릴 마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었습니다.
60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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