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3시 45분쯤 물대포를 발사했고, 시위대는 대열에서 떨어져 나와 체포를 시도하는 전경 1명을 넘어뜨리고 발로 밟아 폭행했다. 전경을 폭행한 시위대와 이혜선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등 11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시위대는 오후 5시쯤 집회를 자진해산했다.

시위대 800여명(경찰 추산)은 오후 7시에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 다시 모여 '한미 FTA 반대 촛불집회'를 가졌다.

일본 도쿄에서 왔다는 노동운동가는 "한진중공업 투쟁과 FTA 반대 투쟁은 일본에도 전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함께 투쟁하자"고 했다. 수능을 보고 경기도 부천에서 옷을 갈아입고 혼자 왔다는 한 재수생(20)은 "트위터를 보고 동요돼 수능 끝나자마자 왔다"며 "2008년 광우병 집회에 참여했고, FTA 반대 집회는 이번이 처음" 이라고 했다.

집회에는 나꼼수에서 활동하는 정봉주 전 의원, 정동영 민주당 의원,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등도 참여했다. 정동영 의원은 "오늘 김진숙씨가 웃으면서 크레인에서 내려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박원순도 승리했고, 한진도 승리했고, 이제 FTA도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밤 10시 10분쯤 자진해산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는 재향군인회 등 10개 보수단체 연합체인 애국단체총협의회 2000여명(경찰 추산)이 한미 FTA 비준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국회는 종북 반미 세력에 휘둘리지 말고 한미 FTA를 즉각 비준해 국익을 지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