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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첫 국회연설] "언론, 나와 前정권 박해"
"피해 말할 수 없어...고통 아직도 안끝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일 국회에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갖고 “우리가 원치않는 한 한반도에 어떤 전쟁도 없을 것이며, 우리와의 합의가 없는 한 미국은 북핵 문제를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을 것이고 이 약속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이라크 파병동의안의 통과를 당부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굳건한 한·미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대등한 한·미관계는 국민의 생존이 안전하게 보장됐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말해, 선(先) 북핵 해결·후(後) 한·미관계 조정 입장임을 재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경제가 어렵지만 단기적 부양책을 쓰지는 않겠다”면서 “기업 투명성 제고와 기술혁신을 통해 경제난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3년 정도 계획을 세워 시장개혁을 해나가고, 부당내부거래를 지속적으로 시정해나가겠다”면서 “(시장개혁은) 보통의 기업이 성의있게 노력하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할 것이고, 몰아치기 수사나 특정 기업에 대한 표적수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집값·전셋값은 직접 챙겨 반드시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의석수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수 없도록 선거법을 개정해 주도록 정치권에 요청하고,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내년 총선에서 과반수를 차지한 정당 또는 정치연합에 내각 구성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의 회계감사 기능을 국회에 이관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정책에 대해서도 길게 언급, “군사정권이 끝난 후에도 몇몇 족벌언론은 김대중 대통령과 ‘국민의 정부’를 끊임없이 박해했고 나 또한 부당한 공격을 받아왔다. 그 피해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그리고 그 고통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 언론들에게 간곡히 제안한다”며 “공존할 줄 아는 보수, 공존할 줄 아는 진보의 시대로 가야 한다. 서로 반대하고 싸우더라도 민주주의 규범과 원칙에 따라서 정정당당하게 싸우고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관공서 사무실 취재를 제한하는 취재지침에 대해서는 “정부와 언론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辛貞錄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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