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박수부대(?) 등장
[노컷뉴스 2004.09.06 19:44:30]
6일 부산 전시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ITU(국제 전기통신연합) 텔레콤 아시아 2004'' 개막식에서 때 아닌 노무현 대통령의 박수부대(?)가 등장했다.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은 IT 산업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중 하나이며 한국은 그 기술을 바탕으로 전세계 IT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요지의 축사를 했다.
노대통령의 축사 도중 두차례에 걸쳐 박수가 나왔다.
그런데 두차례 모두 좌중 전체의 열렬한 박수가 아니라 우측 출입문 앞쪽에 자리잡은 10여명의 참석자들에 의해 산발적으로 시작된 박수가 옆자리로, 옆자리로 옮겨지면서 참석자 전원이 박수를 치게되는 형태로 박수가 나왔다.
노 대통령은 박수가 나오자 처음에는 예의 엷은 미소로 화답하며 잠시 박수가 그치길 기다렸다가 축사를 이어갔다.
그러나 두번째 박수도 같은 자리에 앉아있던 참석자들이 마치 박수를 유도하는 것 처럼 시작해서 전 좌중으로 박수가 번져가자 어색한 분위기를 참다못한 노 대통령이 한마디를 날렸다.
노대통령은 미소를 머금은 채 박수가 처음 시작된 쪽을 지긋이 바라보면서 "마치 내가 박수부대를 동원한 것 처럼 보이는데 내가 동원한 기(것이) 아입니다(아닙니다)"순간 좌중은 웃음바다가 됐다.
알고 보니 처음 박수를 친 사람들은 부산 지역에서 초청된 경제계 인사들.
모처럼 부산에서 열리는 큰 국제 전시회에 대통령이 바쁜 와중에도 참석한데 대해 감사의 표시를 해야만 하겠다고 생각했는지 이들은 박수부대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어쨋든 노 대통령의 조크로 ''어색한 박수''가 오히려 축사의 ''추임새''가 되어 대통령은 축사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한 참석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현장에서 직접보니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대단하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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