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개 마니아 이다
다시 말해서 조개를 좋아하고 잘 먹으며.. 다른것은 잘 몰라도 조개는 좀 안다
그러고 보니 지금이 조개철 아닌가..?
모쪼록 님들도 마니마니 드시라
조개는 나름대로 독특한 맛이 있는데
내 경험으로
서해 뻘 조개는 맛이 깊고 그윽하다
반면에 동해 모래조개는 그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내 먹성이 까탈치 않아
그런대로 조개라고 치는 명색은 마다치 않으나..
그중 두어가지는 내 사양하는 바이다
첫째는 아가리만 존나게 큰 키조개와
속곳을 열여봤자 바글바글 시끄럽끼만한 동죽과 모시조개다
맛탱이 없는 조개의 특징은 ..물이없다
그 빠닥빠닥의 맛이란..감당키 여럽다
실속없이 아가리만 큰 키조개가 자신의 맛탱이 없음을 사기칠때
홍꼬추로 입술 바르고
마늘로 자신의 쭈그러진 몸땡이를 가리고
온갖 조미료로 상대를 현혹하지만..
이런것은 아모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다
문제는 이것들이 나름대로 밀 썰물을 경험했다고 바다를 말하는것이다
바위에 한계지워진 ..자신이 바위에 붙여있는 모든 경험이 이들의 주관이다
늙은조개는 맛이없다
질기기도 하지만 그 껍데기에 질릴수 밖에 없다
늙음은 훈장이 아니다
그것은 너의 경험일 뿐이다
너의 경험이 최상이드냐 ...?
밖으로는 나이로 훈계하면서
젊음을 사모하는 너의 그 모양새는 뭐드뇨..?
차라리 겸손하라
그럴때 우리 젊은이가 너를 알아줄것이다
껍데기가 두터워 지면서 너 살이 졸아드는것을 모르는가..어줍의 아집이 너를 가리는구나
너는 그것을 어찌 내세우는가..
맛 떠난 늙은조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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