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하루 전만 해도 계속 밀고 나갈 듯 하였고, 한나라당내 의원 15명의 동조와 9명의 동참이 있었기에 기대감이 무너지는 것은 사실이며, 뭣한 말로 ‘사내가 칼을 뽑았으면 무우라도 배든지, 창을 들었으면 호박이라도 찔러야 할 게 아닌가’ 하며 실망을 느끼지 않았다고 부인하긴 싫다.

하지만 그를 원망할 생각이 없다. 오히려 위로해주고 싶다.

생각해보라. 그게 쉬운 일인가? 동참은 고사하고 동조조차 하지 않았던 다른 한나라당 의원을 생각해보라.

잘한 일이다. 의도는 좋았지만 결과가 따라주지 못한 것이다.

그의 솔직한 변명은 욕할 게 못된다.

금전적으로 너무 부담되고 결국 좌익들에게 돈 보태주는 것 밖에 안 되는 현실에 절망했다는 말.

그것은 이해해주어야 한다. 사실 아닌가.

그가 버틴다고 이용훈이 장악한 사법부에 항소해봐야 뜻대로 된다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그는 우리를 대신하여 그만한 수업료를 치러준 셈이다. 그 정도에 감사하자.

그래도 좌익이 장악한 사법부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한 셈 아닌가.

사법개혁하려던 안상수를 칠려고 명진이라는 땡중이 ‘봉은사 직영’ 타령으로 씹어 제낀 꼴도 보지 않았나.

관철하지도 못하는 처지에 책망만 할 게 아니라 위로해주자. 의도조차 하지 않은 것 보다 백배 나은 것 아닌가.

그래야 더욱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하는데 서로에게 힘이 되리라고 본다.

조전혁 파이팅! 잘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