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6일 쟁점법안과 관련해 “MB악법이라고 하는데, 경제를 살리는 보약, 약법”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16일 서울 용산구민회관에서 열린 서울지역 정책설명회에서 “무엇이 악법인지 잘 모르겠다. MB악법이라고 하지만 전부 경제 살리는 법”이라며 “이 어려운 경제를 약을 먹여서 좀 건강하게 만들자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국회 폭력방지특별법과 미디어 관련법, 금산분리 완화 법안 등 쟁점법안의 추진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며 ‘홍보전’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제가 ‘건설의 망치소리가 들려야 된다’고 건의했는데 뜻하지 않게 국회에서는 파괴의 망치소리가 들려왔다”고 국회 폭력사태를 비판한 후 “망치 들고 국회를 때려 부순 것은 세계에서 없는 일”이라며 “국회의 폭력을 추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전에는 선거법을 법도 아닌 것처럼 생각했지만, 선거법이 엄하게 집행되어 국회에서 쫓겨나는 의원들이 생기니까 지금은 국회의원들이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하고 준법선거를 하려고 한다”고 국회 폭력방지특별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박 대표는 금산분리 완화 법안에 대해서는 “제일은행 같은 경우 외국계 자본이 100%이고, 시중은행들도 50~60%가 외국자본이라 그냥 놔두면 전부 외국은행이 된다”며 “그래서 10%까지만 돈에 여유가 있는 재벌들이 투자를 하도록 해 외국은행이 되는 길을 막자는 것”이라면서 “10% 가지고 은행을 좌지우지 하지 못 한다”고 말했다.
또 좌파진영에서 ‘언론장악 음모’라고 주장하는 미디어 관련법에 대해서는 “한나라당과 정부가 무슨 힘이 있다고 방송을 장악하고 어찌할 수 있겠는가. 그건 옛날 옛적 얘기다”며 “수상기가 수백만, 수천만 개가 생기는 시대에 어떻게 언론을 장악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2012년까지 전부 디지털 방식으로 방송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자면 한 방송사에 3조원의 돈이 들어간다. 방송사 자체만으로 어떻게 디지털 시스템으로 바꿀 수 있겠느냐”며 “여기에 돈 있는 재벌도 참여시키고 신문사도 참여시키되, 그 제한을 20%로 하자고 법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나와 너 사이에 철조망을 걷어내고 칸막이를 뜯어내는 것이 이명박 정부의 국정 철학이고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고, 장광근 서울시당위원장은 “정권 창출이라는 서울대첩을 이루었는데 2009년 기축년에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한 제2의 서울대첩을 이루기 위해 운동화 끈과 허리끈을 졸라매자”고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이날 정책설명회에는 박희태 대표를 비롯해 공성진 최고위원, 김효재 대표비서실장, 윤상현·조윤선 대변인, 장광근 서울시당위원장, 진영(용산)·현경병(노원갑)·진수희(성동갑)·강승규(마포갑)·이성헌(서대문갑)·진성호(중랑을) 의원과 권기균(동작갑)·안병용(은평갑) 서울시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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