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헤님.
대표라는 직함없이 님이라 칭하는 것은 정치 이전에 인간으로써 님에게 애정을 보이고자 함입니다.
이즈음 얼마나 가슴아픈 나날을 보내실까, 생각만 하여도 인간적인 공감을 느낍니다.
박근혜님.
박정희 대통령은 솔직하게 말한다면, 저 개인에게는 매우 나쁜 분입니다. 당시 육군 소령이었던 아버지께서 5.16 직후 강제퇴직 당하시는 바람에 님과는 정 반대로 못해본 일 없이 처절한 고학의 삶을 살았기에 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십시오.
박 대통령을 원망하던 어버지가 그분께서 진정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시는 모습을 보시고 '내가 모자랐어. 저런 분이었다면 도왔어야 하는데---.'라고 말씀하신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요.
저 역시 박 대통령 시절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헤서 김대중이가 집권하고 일년이 되기 전에 퇴직하였으니 요즘 말로 수구꼴통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파월 전상자입니다. 5급 국가유공자지요,
그러나 저는 5.16 때문에 제가 온갖 고생을 해야만 했다는 원망은커녕, 박정희 대통령께서 굶주리던 우리 민족을 기아선상에서
해방시켜준 위대한 지도자였다고 존경해 맞이 하지 않습니다.
당시, 님께서 어린 나이에 돌아가신 어머니 육 여사를 대신하여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훌륭하게 치르는 모습을 보며 감명을 받은 바 있었지요.
그러나 지금----.
이 민족의 굶주림을 해결하신 그런 아버님께서 온갖 비난을 받는 세태가 되었네요. 내 마음이 이렇듯 아픈데 님께서는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저는 21살의 어린 나이에 해병대에 입대하여 지원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여하였습니다.
당시에는 너무나 굶주림이 고통스러워서 C- 레이션이라도 싫컨 먹어보고 죽자는 심정이었습니다만 나중에 알고보니 당시 주한미군 베트남 전용을 막기위해 어쩔 수 없이 파월을 결정했던 박 대통령의 심정을 알게되었지요.
님께서는 아시겠죠?
우리를 월남에 보내고 고통스러워했던 대통령의 그 마음을---.
저 역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불구까지 되었건만 어느날 민족 반역자가 되어버린 오늘 날의 이 세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합답니까?
내 나이도 이제 60.
저와 비슷한 연배일 님께서는 정말이지 잘하고 있습니다.
감정에 흐르지 않고, 심사숙고하는 그 모습이 대단합니다. 인간으로 승화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한가지만 진솔하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정권을 잡느냐 마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수호자가 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들의 권모술수에 님께서 함몰하더라도 저는 님에게 기대합니다. 부디 국가와 냄비근성의 이 민족이나마 사랑해줄 것을---.
아울러 결코 전자개표만큼은 목숨걸고 막아주시기를---.
님께서 대선 출마를 하든 않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들의 야비한 인신공격에 자신을 지킬만한 그 무엇인가를 지니십시오.
그렇게 생각지는 않지만 혹시라도 이회창 님처럼 아들 명역의무에 문제가 있 듯이 저들의 더러운 술책에 휘말릴 문제가 있다면 그점, 면밀하게 검토하십시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전자개표 만큼은 목숨걸고 막아주십시오.
님께서 이 아픔을 딛고 아버님의 못다한 유업을 계승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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