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한국경제 완전회복"
터키를 국빈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6일 이번 순방의 마지막 행선지인 이스탄불에서 양국 경제인 오찬간담회를 갖고 양국간 교역 및 투자 확대 등 실질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날 준비된 원고 대신 즉석 연설을 통해 한국경제 미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2003년에 외환위기의 후유증이 남아서 또한번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이제 다 극복됐다"면서 "물가든 외환이든, 경제성장률이든 실업률이든, 모든 측면에 있어 한국경제는 완전히 회복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지금 아주 탄탄한 경제체력을 갖고 빠른 속도로 성장을 다시 시작했으며, 이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올들어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조심스럽게 언급한 적은 있지만 이와 같이 경제회복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또 간담회에 참석한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을 가리키며 "한국에는 유력한, 한국경제를 이끌고 있는 5개 경제단체가 있는데, 그 대표들과 한국경제를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기업 대표들이 다 이 자리에 오셨다"고 소개하면서 "말하자면 한국경제가 이 자리에 오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터키측 경제인들의 뜨거운 관심 탓에 당초 예상보다 2배나 많은 200명이 간담회에 참석한 데 대해 "뜻밖의 사태"라면서 "그래서 저도 준비했던 원고를 덮어버리고 느낌으로 얘기하다보니 조금 (연설이) 길어졌다"고 말하고 "앞으로 양국간 경제교류와 협력이 이처럼 예상하는 범위를 항상 뛰어넘는 폭발적인 수준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노 대통령은 이어 터키 정부측에서 시정을 요구하는 무역역조 문제에 대해 "불균형을 시정하는 방법으로 수입을 줄이려고 하지말고 할 수입은 하면서 한국 기업이 상품을 많이 사는 방향으로, 말하자면 양쪽 다 확대하는 방향으로 잡혔으면 좋겠다"며 `윈-윈'방식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나아가 노 대통령은 "우리도 최선을 다하겠다. 무역수지로 균형을 잡지 못하면 무역외수지까지 총동원해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으로 기조연설을 마무리했고, 이에 터키측 참석자들은 한국 기업인들과 함께 기립박수로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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