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선발,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원주자 중 한 명인 박근혜 전 대표는 22일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초구 우면동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열린 '한국교육발전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교육 문제는 교육 원리로 풀어야 하며 결과의 평등이 아닌 기회의 평등이라는 관점에서 교육정책을 구상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수능·내신·논술·면접을 둘러싸고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이는 우리 학생들은 입시를 위한 사교육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본고사를 부활시키는 것이냐'는 비판이 있지만 문제 하나로 인생이 달라지는 지금 같은 시험은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다양한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대학이 나와야 한다"면서 "대학간 통폐합·특성화 노력을 하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주고 선진국의 우수대학에도 소극적으로 대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학교간· 학교 내 경쟁을 유도해 학생들을 상향 평준화해야 한다"면서 "전국적으로 표준화된 학력테스트를 해 뒤쳐지는 학교를 지원하고 수준별 이동식 교실을 실시해야 하며, 국비 장학생 제도를 부활시켜 초일류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원평가제를 실시하고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교사들이 스스로의 자질향상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교원잡무도 줄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전교조 등 교원노조에 대해서는 "근무조건이나 교원복지와 관계 없는 정치적 활동에 치중해 학교를 이념과잉으로 몰고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교원노조가 합법화된 후의 7년을 돌이켜보면 너무 정치적·이념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그는 전교조의 'APEC'교육 관련 영상물을 보고 '학부모들이 보면 얼마나 놀랄까' 생각했다"면서 "의사표현의 자유는 기본적 권리지만 교원노조가 정치에 개입하면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으며 학생들에게 교원노조가 직·간접적 영향을 끼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사학법과 관련 "정부가 여러 선거에서 실패한 후 말로는 사과하고 반성한다고 했는데 사학법 재개정부터 하는 것이 진정 반성하는 자세 아니겠냐"면서 "말로만 사과한다고만 하면 진정성을 어떻게 알겠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사학법 재개정을 추진한 사람이 없다"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도 이를 최우선으로 해달라고 부탁했고, 투쟁하다 전교조에서 고발까지 당했지만 사학법을 재개정해야한다는 것은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선친께서 사범학교를 졸업했고 교단에 근무하기도 했으며 중등교육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학교운영회'의 전신인 '학교육성회'를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면서 "이 정도 인연이면 저 역시 교총 식구나 다름 없지 않겠냐"며 한국교총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뉴시스 박주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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