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지만원
Subject
애국 강조하는 우익진영, 이럴 수는 없다!
지난 신동아 12월호는 서정갑 대령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9.9비상시국선언에 나선 1,700여명의 원로들의 상당수는 3-5-6 공화국 시절에 한 자리씩 하면서 비리에 연루된 사람들이며, 나이만 들었다고 해서 모두가 원로 대접을 받을 수는 없다. 더러는 집에 가서 쉬는 게 좋다”는 취지의 비판을 가한 기사다. 서대령은 이로 인해 [원로계]와 [자유시민연대]로부터 반발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국민협의회]의 의장단을 구성하는 원로들이 서정갑 대령을 운영위원장으로 재선임하지 않을 태세를 보여 왔다.
이러한 때에 오늘 느닷없이 듣기조차 거북한 추태가 벌어졌다. 운영위원장의 임기는 6개월이다. 서 정갑 대령의 6개월 임기는 이번 12월에 끝난다. 서 대령은 12.15일 시급히 오후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총 39명의 운영위원 중 10명만이 참석했다. 운영위원이 아닌 사람들도 여러 명 참석했고, 이들은 서 대령 측 사람들이었다 한다. 서 대령 측 사람인 C씨가 사회를 진행했지만 C씨는 운영위원이 아니었다. 불법(?) 사회자가 운영위원회 개회식을 선포하면서 개회목적을 발표했다. “운영위원장 선출을 위한 운영위원회를 개최 하겠습니다”.
이에 당황한 8명의 운영위원들이 강하게 항의하며 “그러면 안 된다. 위원장은 의장단이 총회를 소집하고, 총회는 30여명의 운영위원들을 선출하고, 그 운영위원 30 여명이 운영위원장을 선출하는 것이 정관에 있는 절차”라며 정관의 규정을 상기시킨 후 불법 회의를 중지하라고 요구했지만 막무가내였다 한다. 이런 와중에 고성이 오가고 8명의 정식 운영위원들이 퇴장했다고 한다. 이들 8명이 나간 뒤, 그 운영위원회에는 정식 운영위원이 서 대령과 B씨 두 사람과 기타 운영위원이 아닌 여성 1명을 포한한 여러 명의 서 대령 측 사람들만 남게 된 셈이다(5명).
그런데 오늘 12.16일, 독립신문에는 서 대령이 위원장으로 연임됐다는 보도자료(첨부1)가 나왔다. 이러한 보도 자료는 수많은 사회 인사들에게도 팩스로 나갔다. 결국 서 대령은 39명의 운영위원 중 두 사람(서 대령 및 B씨)에 의해 연임됐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는 우익 진영에 국민적 지지를 받아온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부끄러운 날치기요 수치스러운 폭거라고 본다. 이에 따라 12.15.자 운영위원회 현장에 나갔던 정식 운영위원 8명이 공개적으로 [서정갑 연임은 무효]라는 성명서를 냈다(첨부2).
"나라 위하는 일에 마지막 여생 바치겠다", "앞만 보고 대한민국을 수호한다는 각오에서 몸을 던지겠다"는 허울 좋은 말은 이러한 이면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번 12.14일자 동아일보에 서 대령은 광고를 냈다. “애국운동의 중심체인 국민행동본부를 믿고 단결하고 행동하자! 애국은 지갑과 손발로써만 표현된다. 마음으로 하는 애국은 가짜이다.”
[국민협의회] 원로들은 “누워서 침 뱉기”라며 내분을 감추려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감추어질 수 없는 문제가 됐다. 이 정도이면 주위의 충고나 조언으로 해결될 수 없다. 우익 최대 조직으로 알려진 [국민협의회]는 하루 빨리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고 거듭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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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1: 독립신문 기사
"나라 위하는 일에 마지막 여생 바치겠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 6대 운영위원장에 서정갑 현 위원장이 연임됐다.
국민협의회는 15일 오후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의결했다. 이에 따라 서 위원장은 내년 1월부터 6개월간의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서 위원장은 16일 독립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부족한 점은 많지만, 신혜식 대변인마저 구속된 현 상황에 대처하는데 필요한 사람이라 의결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의문사위원회의가 남파간첩의 민주화기여를 인정하고 간첩혐의로 복역한자가 군 사령관을 조사하는 시국상황, 그리고 특히 존폐기恝?있는 국보법 문제 등에 대해 잘 싸워달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열심히 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만 보고 대한민국을 수호한다는 각오에서 몸을 던지겠다"며 "군 출신으로서 나라를 위하는 일에 마지막 여생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협의회는 다음주 중 여의도공원에서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 ´간첩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국보법 사수 총궐기 대회´(가칭)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국보법 사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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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2: 8명의 운영위원이 낸 성명서
반핵반김 국민협의회 운영위원장 선임 무효
지난 12월 15일 개최한 반핵반김 운영위원회에서 차기 운영위원장으로 현 위원장인
서정갑씨를 선임하였다고 발표한 내용은 법적으로나 정관, 그리고 사회 통념상 원천적
으로 무효임을 알려 드립니다.
국민협의회 정관 제9조 3항에 의하면 운영위원은 총회에서 선출하고 운영위원장은
운영위원회에서 호선한다고 되어있는바, 이 날 운영위원회 참석자는 5명 밖에 되지
않았고, 그나마 정식 운영위원은 총회에서 선출한 운영위원 39명중 2명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설사 그것이 유효하다 하더라도 금년 10월에 정기총회를 개최하여 임원진을 새로
선출해야 마땅함에도 임기 만료된 운영위원 2명이 운영위원장을 선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정식 총회를 개최하여 절차를 밟자는 주장을 묵살당하여 중간에 퇴장한 우리들은
이들의 터무니없는 행태에 현혹되지 마시길 알려드리오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2004. 12. 16.
참석자(운영위원)
김희상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 사무총장
류기남 자유시민연대 공동의장
박상준 한국유격군전우회총연합회 회장
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표
이건호 불교방생법회 회장
이기권 주권찾기시민모임 대표
정병욱 전몰군경유족회 회장
최정석 재향군인회 대외협력위원
2004.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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