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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국장! 뭐주고 뭐맞는 꼴되지 않게 정신바짝 차리십시요...

allora11(조상열)

2009.08.21 09:48:02

우려했던대로 대통령은 결국 dj 국장을 결정하였습니다.
이번 국장 결정을 하면서 대통령은 "대국적 결단" 이었다고 말했다지요...
그도 나름 고민을 꽤 했음직한 표현입니다.

지난 대선, 힘을 모아 그를 뽑아준 보수층은 이번 국장을 반대하였습니다.
관례상으로나 형평상으로나 명분도 적었고 무엇보다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이번 결정에 적지않은 실망을 하였을 것이고 때에 따라선 심한 반발도 예상됩니다.
그런데도 이런 모험을 감행한 MB의 저의는 무엇일까요?
더군다나, 꽉차서 더이상 들어갈 곳이 없다던 동작동 현충원의 한귀퉁이를 내어주면서까지 말이죠.

짧은 시간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MB의 입장에선, 아마 '국민통합'을 떠올렸는 듯 합니다.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소위 '진정성'을 보여줌으로써 반대층의 원성을 한번 누그러 뜨려보자...
뭐, 대충 이 정도 생각아니었을까요? 그 속을 정확히 헤아리긴 어렵겠습니다만...
다시말하면, '먼저 통크게 한번 베풀면 저들도 지금처럼 심하게 악다구니를 펴지는 못할 것이다'
라는거지요. 그리고 집토끼（보수층）들이 다소 실망했겠지만 뭐 어디가겠어?하는 믿음도 한몫 했을
거구요...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이런 아마추어수준의 수읽기로 이런 엄청난 모험을 감행하셨다면...
큰 실수하신 겁니다.
저들에게 있어 MB정권은 '숙명적 타도대상'일 뿐입니다. 조금 바뀐다고, 조금 잘해준다고 호의적으로 바뀔 사람들이 결코 아닙니다. 마치 어설픈 햇볕정책이 김정일에게 이용만 당했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애초부터 그런 호의적 기대는 하지않았다고 한다면 별문제지만, 국민통합류의 화해를 기대하고 국장을 결정했다면 애저녁에 꿈깨시기 바랍니다.
국장이후에도 저들의 'MB OUT'은 줄기차게 계속될 겁니다.
앞으로는 국민통합운운하면서 벌이는 이런 산파조의 화해 제스츄어는 당장 접으십시요.
국장 휴전기간이 끝나는대로 미디어법의 민주당이 어떻게 나오는가 보고 여전히 싹수에 변함이 없으면 강력하게 응징해야 합니다. 'dj 국장'은 그럴때를 위한 명분쌓기용이어야 합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주었는데 그래도 비협조적이면 이젠 어쩔수 없다!"면서 강력하게 조지는 겁니다. 그땐 아무도 뭐라 할 수 없을 겁니다.
오늘 dj의 국장과 현충원행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지만 큰 틀에서 옳은 결정이었길 간절히
바랍니다.
속된 말로, '뭐주고 뭐맞는 꼴'이 된다면 MB는 더이상 이념의 성향에 상관없이 국민 모두에게 조롱받고 지탄받는 대통령이 될 겁니다. 그 땐 재기불능입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정신바짝 차리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