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의 경우 그게 진정이라면 같이 일하는 남의 돈이 많이 나가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쪽으로 자기합리화 되어 있든지, 그게 아니라면 비정상적인 경로의 수입으로 생활하는 위선자이기 때문이다.

또한 본좌는 부정부패와 관련된 사안은 절대로 이념과 결부시키지 않는다.

이는 인간의 본성적 이기심과 노출에 따른 리스크 간의 확률게임이기 때문이다.

‘백냥을 주겠소 이것 좀 해주시오’라고 한다면 ‘절대 못 하겠소’, 하다가 ‘천냥을 줄 테니 좀 부탁하오’했더니 ‘어려울 것 같소’하다가, ‘만냥을 줄 테니 좀 부탁하오’ 했더니 ‘좀 생각해 보리다’했다가 ‘십만 냥을 줄 테니 좀 부탁하오’했더니 ‘이 사실을 우리 말고도 아는 사람이 있소?’라고 되묻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좌익들은 우파를 공격할 때 절대 이념으로 공격하지 않는다.

좌익들은 우파를 공격할 때, 돈 문제만큼은 절대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을 악용하여 이념이 아닌 부패와 결부시켜 공격함으로써 ‘우파=부패’식으로 상징을 조작하는 것이다.

물론 부패를 따져보면 자릿수가 한둘 더 붙을 정도로 좌파가 훨씬 더 심한데도, 언론을 장악한 그들이기에 좌익들의 부패에 대한 비양심적인 증거인멸식 저항은 거대자금 규모마저도 동정심으로 포장하여 은폐하고, 우파의 경우는 소액성금 규모의 뒷돈거래조차도 천지개벽할 비밀이라도 드러난 양 떠드는 것이다.

사실 이번 공천헌금 소동도 이와 궤를 같이 하리라고 보기에 공천헌금이라는 돈 문제 가지고 박근혜나 새머리당을 꾸짖으려고 하기보다는, 다른 측면을 좀 보려는 것이다.

그것은 본좌 같은 반박근혜 성향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새머리당을 향한 우파성향 국민들에게 지지를 접게 만드는 원인 중에 가장 두드러진 것은 부패와 변절에 찌든 김종인과 이상돈이 새머리당에 중용되었다는 점인데, 원래 그들의 생리이기에 필시 이번 공천헌금 소동에 대하여 자신들이 책임을 지기보다는 오히려 남 꾸짖는 것으로 입지를 강화할 것임에 틀림없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박근혜가 머리가 좀 돌아가는 사람이라면 이 기회에 쇄신하겠다며 김종인과 이상돈부터 내쫓아야 우파성향의 유권자는 물론이요 중도성향의 유권자들도 안철수에게서 상당히 끌어오는 전화위복의 계기로도 역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정동영이나 안철수 캠프에서 거들먹거린 김종인에 대하여 이번 공천헌금 소동에서 배제하고 있다는 데서, 좌익들이 낙인찍은 부패모드를 벗어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지지율의 변화도 유리하게 전환시키기 어렵다고 본다.

잘라내야 될 인간을 읍참마속 식으로 제거할 절호의 기회인데도 이를 포착하지 못하는 데 향후 전략의 품질이 뻔하지 않는가.

이 때문에 우익이라서 어쩔 수 없으니 박근혜 찍어주자는 소리가 먹혀들지 않는 것이다.

김종인과 이상돈을 잘라내는 초보적인 결단력도 보여주지 않은 채 좌파와 똑같은 복지 포퓰리즘 추구해봐야 어쩔 수 없이 찍어주어야 할 계기를 전혀 못 느끼는 것이다.

특히나 이번의 공천헌금 소동 같은 쇄신의 빌미를 잡은 이 마당에 말이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