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화폐개혁 실패 이후 생활고 때문에 성매매에 나서는 10~20대 젊은 여성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23일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서는 버스 정류소나 기차역, 시장 주변 등에서 성매매를 알선하는 호객꾼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중에는 10대 여학생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한 북한 내부소식통은 전화통화에서 “여대생들도 열에 한 명은 거리에 나가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매음하는 여성이 늘었다”며 “아무리 살기 어려워도 어린애들이 치마를 걷어 올려서 돈을 버는 세태가 화가 나고 속이 상한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북한의 성매매는 대부분 ‘대기집’이라고 불리는 여관에서 이뤄진다. 대기집 주인들이 젊은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하는 방식인데, 미모가 뛰어난 여성들을 많이 확보해야 능력을 인정받는다고 한다. 성매매 대가는 대부분 흥정을 통해 결정되는데 평균 3000-4000원 수준이다.
이 같은 성매매 확산은 북한 주민들의 생활고가 1차적 원인이지만, 기존의 사회주의 도덕 관념이 붕괴한 데도 원인이 있다. 소식통은 “과거에는 그나마 사회주의 도덕이라는 관념도 있었고, 주위 눈치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요새 젊은 애들은 돈이 최고라는 생각이고 남이 어떻게 보든 상관을 안한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성매매가 불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강력한 처벌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신의주에서는 매주 한 차례씩 종합경기장에서 공개재판을 진행, 성매매 여성과 성매수 남성에 대한 비판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검거된 여성들은 개인집에서 혼자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여관서 대규모로 이뤄지는 성매매는 거의 단속이 되지 않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보안원들이 뇌물을 받고 소위 ‘업소’ 성매매는 봐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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