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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민노당 의원, ‘문화일보 절독’ 靑 비판

北核와중 소설 갖고 ‘작전’… 국민만 불쌍

최영범기자 [email protected]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8일 청와대가 문화일보 연재소설 ‘강안남자’를 이유로 집단 절독한 사태와 관련, “청와대에서 이 소설의 선정성을 이유로 신문구독을 중단했다는 소식은 (그래서 더욱) 충격적” 이라며 “신문 연재소설 하나에 대한 선정성 규탄이 국가통치행위가 되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www.nanjoong.net) ‘난중일기’ 코너에 올린 글에서 “청와대 비서실의 공식적인 말과 행위는 국가통치의 일부를 이룬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노 의원은 이어 “이 나라가 지금 그렇게도 한가한 상황인가”라며 반문하고 “시민사회에 맡겨야 할 일에 최고 권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일도 꼴불견이거니와 청와대의 구독중단을 통해 시민사회의 여론을 조성해보겠다는 의도는 금도를 한참 넘어선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또 “나는 문화일보 애독자이기도 하지만 그 신문의 연재소설은 읽지 않는다”며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일부 법사위원들이 이 소설의 외설성을 규탄했을 때도 나는 그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의원은 또 “수많은 비용을 들이며 진행된 역사에서 우리가 찾은 교훈은 이런 류의 문제는 법정이 아니라 시민사회의 양식과 문학 예술차원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 아니었나”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특히 “청와대의 신문구독중단 행위가 문제 되는 것은 현정권의 고질적인 유아적 언론대응태세 때문만이 아니다”라고 전제, “북핵사태 이후 한반도에 미증유의 새로운 정세가 엄습하고 있는데 통치권자는 특수당사자로서 발언권을 전혀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면서 한다는 일이 대통령은 정계개편에 몰두하고 비서실은 연재소설 하나를 갖고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그들이 통치하는 나라에서 못살겠다며 자살하는 사람이 세계 1위인데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며 “불쌍한 것은 하루하루의 생계를 걱정하는 국민뿐”이라고 끝을 맺었다.

이현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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