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7대 대선에서 민노당 권영길 후보가 3% 밖에 획득하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이라 생각하는가.
말이 필요 없다. 이념구도가 아닌 지역구도였기 때문이다.
사실, 민노총 내에서 파업을 주도하는 강성노조 간부들이 대부분 호남인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이들은 지역구도를 은폐하기 위하여 이념구도로 동원하여 비특정 지역의 분열을 꾀한 것이며,
구호는 이념으로 외쳐놓고 득표는 특정지역 몰표확보를 추진하는 전위대였던 것이다.
다행히 이번 대선에서 이인제와 문국현이 정동영에 통합하지 않는 엇박자를 연출했기에,
그들의 의도와 달리 이에 대비한 시나리오가 부재하였기에 개표조작이 곤란하였고,
이 때문에 각종 미사려구를 동원한 가짜 대립구도의 실체인 지역구도가 그대로 표로 노출되면서
비호남 1위 주자인 이명박이 당선되고 말았던 것이다.
참고로, 개표과정의 조작만 없으면, 이번 17대 대선은 이미 결과가 정해져 있었던 것으로 본다.
이제 지역구도를 은폐하기 위하여 저들이 내세우는 테마는 씨알이 안 먹히는 상황으로 돌변했고,
향후 현재의 지역구도가 유지되는 한 우익의 장기집권은 보장되리라고 본다.
게다가 17대 대선을 계기로 앞으로의 선거관리도 우리가 쥐게 되었다.
그러므로 개표조작에 의한 장난질은 없어질 것으로 본다.
2008년 2월25일까지 BBK특검에 따른 해괴한 소동만 일어나지 않는다면(않으리라고 보지만), 향후 우익의 집권은 최소 20년, 기본 30년 최대 40년은 보장한다.
이러한 집권기간의 장단은 호남지역의 다양성 증대로 지역구도가 해체되는 시기의 도래로 결정될 것이다.
그렇지 않고 계속 지역편향적 단결구도를 보인다면 우익의 영구집권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국가정체성에 반하는 김대중 같은 좌익을 중심으로 단결을 도모한 호남도,
이제는 이철승, 장세동, 양동안, 이도형, 조순형 같은 애국성향의 인사들을 옹위하는 새로운 지역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선거 끝날 때마다 신문에 등장하는 이상한 모양의 지도를 바라보며 한숨 쉬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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