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義具現司祭團 /99/  羞惡之心

유교철학에서 중요시하는 사단(四端; 사람의 네 가지 본성인 仁義禮智)의 하나인 의(義)의 단(端; 끝, 發顯, 現象)은 수오지심(羞惡之心)입니다. 羞惡之心은 사전에 “자기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이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그 어떤 대단한 종교를 믿든 말든, 모든 종교를 초월하여 인류 전체에 적용될 보편적 윤리의식이라고 봅니다.

한국 천주교회의 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소속한 신부님들,
당신들은 혹시……
자신들의 잘못을 부끄러워할 줄은 전혀 모르고
오로지 남의 허물만 들추어낸 악덕(惡德)을 쌓아온 것은 아닌지요?

추기경을 비판하던 그 자세로 자신들의 잘못을 성찰하고 속죄한 적이 있었던가요?

참회하는 신자들의 고해성사는 받으면서,
그 고해를 들어줄 충분한 자격을 지녔다고 믿었는지요?

반공법 폐지를 주장하는 깃발을 홈페이지에서 흔들면 이 나라 에서의 인권옹호가 이루어지는가요?

당신들,
한반도의 북반부에서 신음하는 북한 동포들의 처참한 인권실태에 대해 정의감을 보여 준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요?

“추기경의 궤변(詭辯)”이라니!
‘궤변’이란 단어를 이렇게 아무에게나 써도 되는가요?
당신들 말만 정론(正論)인가요?

당신들,
도대체
어느 정도로 순명(順命)의 의무를 실천하고 있는가요?
과연,
평신도들보다 훨씬 더 우수한 수준일까요?

정구사단 신부님들,
부디
부끄러워할 줄도 알고,
그래서
“순 진짜 참기름”을 닮은
‘진짜배기 정의’를 구현해 주이소.
이 거룩한 땅에!

   * 한국어에서는 2인칭 대명사가 영어 You처럼 하나가 아니라  ‘너’, ‘그대’, ‘당신’ 등으로 갈라지는데,  이 글에서는 ‘너’, ‘그대’는 마땅찮으므로 ‘당신’이란 대명사를 씀.
   * 인(仁)의 단(端)인 측은지심(惻隱之心)/예(禮)의 단인 사양지심(辭讓之心)/지(智)의 단인 시비지심(是非之心) 등 나머지의 세 가지 단까지 정의구현사제단이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봄. 간판에 ‘정의(正義)’란 단어만 들어 있으니까.
   * 천주교 신자라고 해서 모든 신부님들을 무조건 똑 같이 존경해 드린다고 착각하시지 않기를 바람.
   * 이 글은 한국천주교회에 대한 내 애정 표현으로 써 남겨 두는, 일종의 유언임. 내가 살아남을 날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이 확실하니까.
   * 2012년 9월 6일자 조선일보  A39면 하단에 실린 광고인
『 거짓을 감행한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사제에게 사과를 요청합시다 』<교구장의 교도권을 지키려는 천주교 신자들>
을 통독하고 이 글을 씀.

아멘!

단기 4345년 9월 6일 나무의 날 09시 50분에
나두(拏頭) 전태수(全泰樹)(요한 드 라살)
간절한 자세로 써 남겨 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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