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미 대선 감시한다
감시단은 OSCE 산하 인권실 소속
국제 감시단이 올 11월 미 대선을 감시할 것이라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국무부는 유럽안보협력기구(이하 OSCE)에 미 대선 감시를 요청했으며, OSCE 산하 민주제도·인권실 소속 관계자들이 대선 감시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OSCE 같은 단체가 미국 대선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르두르 군나르스도티르 OSCE 대변인은 "모든 OSCE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역시 우리에게 선거 감시단 파견을 요청해야 한다"며 "이는 법적인 의무는 아니지만, 정치적 약속이다. 미국은 OSCE의 선거 감시에 합의하는 문서에 이미 10년 전 서명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하원의원 13명은 2000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 등지에서 발생한 민권 위반 행위가 또 다시 발생할 것을 우려, 지난달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감시단 파견 요청 서한을 보냈다.
아난 총장은 미국 정부가 신청서를 내야 한다며 이들의 요구를 거부했고, 이에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 신청서를 내라고 요구했다.
미 하원은 이 사안을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으며, 공화당 의원들은 연방 기금을 유엔의 미 대선 감시 자금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외지원법안 수정안을 제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폴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주 발표된 서한(7월 30일자)을 통해, 해당 민주당 의원들에게 유엔 건에 대한 언급없이, OSCE에 감시단 파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엔 감시단 파견 계획을 지휘한 에디 버니스 존슨 하원의원(민주당, 텍사스주)은 "파월 장관도 나만큼이나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열의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달 초, 예비 선거가 실시된 캔자스주 다지시(市)에서 미란다 기젤(6)이라는 꼬마가 엄마가 투표하고 있는 동안 기표소 밖으로 살짝 내다보고 있다.
존슨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감시단의 참여는 미국민들에게 미국이 국민들의 표 하나하나를 중요히 여기고 있으며, 세계 속의 미국의 지위에 대해서도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을 확신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바바라 리 하원의원(민주당, 캘리포니아주)도 이에 동의했다.
리 의원은 "이로써 우리는 공정하고 투명한 11월 대선을 위해 한 단계 전진했다"라고 말했다.
리 의원은 계속해서 "미 국무부가 국제적인 감시단의 필요를 받아들여 기쁘다. 우리는 감시단의 참여를 통해 모든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모든 사람들의 표가 집계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지역안보 조직인 OSCE는 내달 준비단을 워싱턴에 파견, 감시 업무의 규모, 범위, 세부 계획, 비용 등을 측정할 예정이라고 군나르스도티르 대변인이 말했다.
OSCE는 이같은 사전 준비 작업을 마친 후, 감시단 인원 및 파견 지역을 결정하게 된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OSCE 회원국들은 1990년, 서로의 선거를 감시하기로 합의했으며, OSCE는 유럽, 유라시아, 캐나다, 미국 등 55개 회원국들의 선거를 감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감시단의 구성 인력이나 규모 혹은 어떤 국가들이 참가할 지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국무부 대변인은 말했다.
군나르스도티르 대변인은 OSCE가 지난 10년 동안 약 30여개국에서 실시된 150차례 이상의 선거 및 국민투표에 1만명이 넘는 감시단을 파견했다고 말했다.
OSCE는 2002년 11월, 감시단 10명을 1주일간 미국에 파견해 중간선거를 감시한 바 있으며, 작년에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선거를 감시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OSCE는 작년 11월 북아일랜드 선거 및 올 3월 스페인 선거도 감시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OSCE는 선거 감시 외에도, 분쟁 방지 및 분쟁 후 재건 작업 등의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WASHINGTON (CNN) / 김수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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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0 15:1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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