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보다 더 두려운 北주민의 겨울 [2006-11-15 ]
겨울이 다가오면 북한의 엄혹한 추위가 생각난다. 물론 겨울은 빈부의 격차를 가리지 않고 덥쳐들군 했었다.
난방이 거의 공급 불가능한 북한에서 겨울을 춥지 않게 나자면 월동준비중의 첫 순서로서 난방용 연료를 확보해놓는 것.
대체로 한겨울을 나기 위해 150리터의 등유를 마련해야 한다. 물론 부유층에 한한 이야기다. 그 공급지가 바로 북한 유일의 순안 비행장이다.
순안비행장에서 일하거나 연관이 있는 사람들은 사철 항공유를 팔면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배고픔에 추위까지 겹치는 북한 땅에서의 겨울철에 항공유의 인기가 높다는 것은 설명의 여지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들은 삼엄한 경비망을 갖가지 방법으로 통과하여 평양시내 부유층들의 집으로 열심히 나른다.
나라 살림살이가 거덜이 나는 형국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을 새삼 가지게 하는 대목일 뿐 아니라 ‘우리식사회주의’를 제창하는 인민공화국의 빈부격차가 극도에 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일반 주민들은 난방이 되지 않는 한지나 다름없는 집에서 옷도 벗지 못하고 그대로 이불속에 들어가 새우잠을 잔다. 밤새 너무 추워 옹송그리고 잔 탓에 경직되어, 아침에 일어나면 몸도 펼 수가 없다.
그리고는 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물로 대충 고양이 세수를 하고 출근길에 오르는 것이 서민들의 생활이다.
한쪽에서는 밥 지을 연료가 없어 이것저것 섞인 일명 착화탄(구공탄, 석탄과 쓰레기를 혼합한 것)이라는 것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연기가 너무 심해 오동지섣달에도 밖에서 피워 사용하는가하면 부유층에서는 냄새가 거의 없는 석유 중에서도 최고급인 항공석유를 난방용으로 대용하고 있다.
이처럼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부를 향유할 수 없는 곳이 바로 암흑의 땅 북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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