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도에서는 인천상륙작전 6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전승행사가 재연되는 등 나름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날이었는데, 문제는 하필 이날 우리나라에 두 가지 해괴한 변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아침엔 멀쩡하던 인천공항 관제탑이 불통이 되어버렸다.

오후엔 전국 곳곳에 순환 정전이 발생하였다. 때 늦은 더위에 따른 전력사용 과부하 때문이란다.

극히 드문 사례가 같은 날 발생하였다. 그것도 하필 인천상륙작전기념일에 말이다.

정말 이를 ‘우연한 사고’나 ‘예상치 못한 사태’라고 보는가.

‘우연’이 겹치면 자연발생적이거나 외부적 요인이라고 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언제부턴가 우리사회에 우연한 사고의 반복에서는 심증적으로는 꼭 북한이나 좌익의 소행으로 보는 시각이 생겨났는데, 문제는 대부분 일치한다고 확신이 가는 점이다.

이번 9월 15일에 발생한 두 가지 사태도 김정일의 미션을 실험한 행위가 아닌가 하는 심증이 안 갈 수가 없다.

먼저 인천공항 관제탑은 온라인에 연결되지 않은 단독컴퓨터이므로 해킹의 위험이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상 발생 직후 컴퓨터를 재부팅 하니까 정상이더라고 한다.

컴퓨터가 정상이라는데, 누굴 의심해야 하는가? 너무 뻔하여 더 이상 언급하기 싫다.

그 다음으로 전국적 순환정전 문제도 그렇다.

여름철 전력성수기가 지나서 원자력 발전소 몇 군데까지 포함하여 일부 발전소가 전력생산을 중단하고 정비에 들어갔기 때문에 갑작스런 늦더위에 다른 전력수요 때문에 예비전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긴급히 순환정전을 실시하였다고 하는데, 이를 그대로 믿기엔 이상한 점이 한 둘이 아니다.

가령 오후 2시를 기다려 전국적으로 일시에 에어컨을 켜는 것도 아니므로 전력사용량의 증가는 어느 정도 시간을 소요하므로 충분히 보고한 후 조치할 수도 있을 것이며, 설령 예비전력이 없으면 저절로 정전되는데, 뭣 하러 알리지도 않고 무단정전을 실시한단 말인가.

방송으로 긴급뉴스로 떠들면서 최소한 공공기관과 사전에 MOU를 맺어둔 전력과다사용업체 위주로 먼저 단전을 실시하라고 알려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이 지경에 손학규는 “60년대에 한전에 입사해 서울의 불을 다 꺼 혁명하려 했다”는 소리를 왜 하였을까?

뭔가 좌익들의 의도임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리고 괜히 “한 수 먼저 생각한 선배” 티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가.

아니나 다를까, 대규모 정전에 다른 집단소송의 문제가 야기되고,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는 소리가 들리는 등 이명박 정부 흔들기가 시작되고 있다.

이렇게 2011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은 61년 만에 “적화 미션 테스트 Day”로 전락한 것이다.

철도 가지고 장난치다가 항공관제와 전력으로 장난패턴을 바꾼 것인가. <끝>

PS : 이명박 정부의 정부직제는 ‘지식’자는 왜 넣었는지 몰라도 이름이 너무 길고 복잡하여 헷갈릴 지경이다.

게다가 정작 필요한 과학기술관계 부처는 없애고, 이를 금융ㆍ경제계 관료들이 장악해도 무방한 것처럼 과학기술을 우습게 보는데, 엔지니어 분야인 전력을 금융계 출신인 지식경제부장관이 관할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가 안 간다. 그러니 저들의 수작에 놀아나도 정작 최중경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를 수밖에 없다.

<부 추 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