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작은 식당에서 점심 밥을 먹는데 40대로 보이는 남자 두 사람이 식사를 하면서 담배를 피워댔다. 식당은 비좁은데다가 환기시설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식당 안은 금세 뿌연 연기로 가득 찼다. 어린 아이와 식사를 하는 쪽에서는 담배연기를 견디다 못해 어린이가 기침을 해대기 시작했고 식당 안에 다른 손님들도 견딜 수가 없어 얼굴을 찡그리며 눈총을 보내는데도 40대 담배장이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연신 담배를 피워댔다.

담배 냄새만 맡아도 현기증을 일으키는 터라 담배연기를 더 이상 마실 수가 없어서 밥을 제대로 먹지도 못한 체 식당 문을 나왔다. 무분별한 담배장이들 때문에 밥을 먹을 권리까지 빼앗긴 것을 생각하니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담배를 피울 권리가 있으면 담배 연기를 마시지 않을 권리도 있지 않은가? 금연구역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되었는데도 단속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는 이렇게 버젓이 담배를 피워대도 말릴 재간이 없다.

담배 한 개비에는 4,000여종의 화학물질이 섞여 있고 담배의 성분인 니코틴은 대마초보다 더 중독성이 강한 발암물질로 담배를 피운 지 6초 만에 뇌에 도달하여 혈압과 맥박을 상승시켜 심장에 부담을 준다고 한다. 이밖에도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독성물질인 일산화탄소, 좀약의 성분인 나프탈린, 살충제에 사용하는 디디티, 라이터에 원료인 부탄, 페인트 제거제인 아세톤, 사형수에게 사용하는 청산가스, 소독제에 쓰이는 페놀, 휘발유 성분인 벤젠 등 발암물질과 독성물질이 섞여 있다고 하니 담배란 말만 들어도 경기（驚起）를 할 일이다.

그래서 흡연하는 배우자를 가진 사람은 간접흡연으로 인해서 폐암발생률이 30%, 심장병 발생률이 40%로 더 높고 부모가 흡연하는 가정의 아이는 비 흡연 부모의 가정의 아이보다 천식 중이염에 걸릴 확률이 여섯 배나 더 높게 나타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렇게 담배가 인체에 해를 끼치는데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특권을 가진 것처럼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워서 금연에 노출 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게 된다.

다행히 서울시가 금연구역인 버스정류장, 공원,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흡연할 시는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니 늦은 감은 있으나 다행으로 생각한다.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면 아무런 죄가 없는 비 흡연자가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을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직접적인 피해도 크지만 흡연자들 때문에 느끼는 불쾨감과 거부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더 이상 무분별한 흡연자들 때문에 선량한 시민들이 피해를 볼 수가 없다. 거리에서 교통단속 경찰관이 단속을 강화하면 교통법규 위반이 줄어들 듯이 단속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경찰력을 동원해서라도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금연구역을 철저하게 단속을 강화하여 비 흡연자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강력한 단속으로 간접흡연 피해를 발본색원（拔本塞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