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이자 지난해 12월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68) 노동당 비서가 현재 유럽에 머물고 있다고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경희가 장성택 처형 직후 북한을 출국해 스위스에 머물렀고, 이후 폴란드로 이동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보도했다.
폴란드에는 김경희의 이복동생인 김평일이 1997년부터 북한 대사로 근무하고 있다. 김평일은 1960·70년대 김정일과 후계 경쟁에서 밀린 뒤 1988년 헝가리 대사를 시작으로 26년째 해외를 떠돌고 있다.
김경희는 지난해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다음날 김정은·리설주 부부와 함께 인민내무군협주단 공연을 관람한 이후 5개월째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폴란드로 피신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경희는 남편 장성택이 처형된 직후인 지난해 12월 14일 김국태 장의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정치적으로 건재함을 과시했으나 이후 김정일 사망 2주기(12월 17일)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혼수상태설, 자숙설, 외국 망명설이 돌았다.
정보당국은 특히 김경희가 장성택 처형 직후 자살했거나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했다는 설까지 강력히 대두해 예의 주시해 왔다. 1946년생인 김경희는 장성택과 겪은 불화, 딸 장금송의 자살 등으로 알코올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에는 “심근경색과 알코올중독 증세가 심해져 위독한 상태이며, 발이 굽어지는 의학적으로 생소한 질병까지 앓아 지난해 9월에서 10월 사이 러시아에서 병을 치료하고 왔다”거나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뇌종양 수술을 받았고, 뇌수술 후유증으로 사실상 식물인간에 가까운 상태”라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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