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을 위해 내가 노력할 때
나는 자유이다
땀 흘려 힘껏 일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이다
피 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몸부림칠 때 나는 자유이다
피와 땀을 눈물을 나워 흘리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사람들은 맨날
밖으로는 자유여, 형제여, 동포여! 외쳐대면서도
안으로는 제 잇속만 차리고들 있으니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무엇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제 자신을 속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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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이 쓰러져 갑니다
부모의 주검앞에서 피투성이 아이가 울부짖습니다
알라보다 우월한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리고 자유주의의 이름으로
강한자가 저지르는 살육의 행진은 거침이 없습니다
인류는 문명으로 갈 것인지 아님 야만으로 갈 것인지 우린 선택해야 합니다
위정자와 기득권층은 이미 후자를 전제로 국익을 거론합니다
조용기 목사와 김홍도 목사만 그런줄 알았는데 이젠 김수환 추기경도 파병을 주장합니다
예수를 전면에 내세워 죽임을 합리화하는 이들의 파렴치함에
대한민국의 여론은 다시한번 요동칩니다
이라크인들에 가하는 미국의 살육 앞에서
잇속을 차리는 하나님은 가짜입니다
잇속을 차리려는 미국은 미제국주의의 본디 모습입니다
국익을 거론하는 한국은 아메리카의 똥개입니다
죽임으로 자유를 선사한다는 살육의 논리는 허위입니다
알라와 하나님은 하나입니다
지구촌 형제들은 자연과 신 앞에서 평등합니다
바그다드와 바스라를 피로 물들이는 아메리카의 미사일 세례에
자연은 신음하고 신은 통곡합니다
우리에게 사랑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모든 종교와 모든 인종을 넘어
지금 이시간도 미영에 살육당하는 이라크 형제들과 같은 편에 서야 합니다
정말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김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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