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같은 상황에서 탄핵했다면 결과는 엄중했을 것"
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에 출연한 김경재 전 의원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오동선(ohds2002) 기자
4·15 총선에서 패배하고 정중동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민주당 김경재 전 의원이 28일 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에 출연, "지금 같은 상황이 탄핵사태가 벌어졌을 때 추가됐다면 그 결과는 훨씬 더 엄중했을 것"이라며 최근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의 '탄핵 사유 추가' 발언에 가세했다.
김 전 의원은 "요새 (노 대통령이) 중도 및 좌익 독립운동가도 재평가 해야 한다고 하는데 지금 시기가 맞지 않는다"며 "남북이 통일돼 국민의 화합 속에서 그 문제를 조사해야지 지금 (남한만이) 일방적으로 조사해서 우리 나라 정체성마저 흔들리면 누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 하겠는가? 북한은 노동당 규약에 남한을 소비에트화하겠다는 강령을 아직도 고치지 않고 있다. 이런 문제는 상호주의로 해야 한다"며 노 대통령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이 날 노무현 대통령의 역사 인식에 나타난 문제점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여러 차례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떻게 친일을 청산한다고 하면서 고이즈미 총리에게 독도 문제를 한 마디도 안 하고 독도를 그 사람들 용어로 다케시마 운운할 수 있나"라고 노 대통령 태도의 모순점을 공격했다.
이어서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나오는 상해 임시정부를 주도한 김구 선생을 실패한 정치인이라고 했으니, 중국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고구려사도 침공하려는 드는 것 아닌가, 그런 문제에 대해 대통령의 대오각성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 김 전 의원은 "대통령이 이렇게 과거 청산에 매달리면 나중에 참여정부가 이런 비판과 단죄의 대상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제발 60년 전에 벌어졌던 사람들을 부관참시하는 식으로 하는 것은 국민 통합을 위해서도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자신과 노 대통령간에 '진검승부'의 결과에 대해 그는 "진검승부에서 내가 상처를 입은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치명상은 아니고 상처를 치유하고 운기조식하고 있다. 어차피 정치라는 것이 장기전이다. 적어도 챔피언전은 10회나 12회전 하는데 2회전부터는 명분있게 이기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재기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전국을 유랑하면서 민심 속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며 "우리 당이 사실은 호남 자민련 형국이 돼버렸다. 호남도 전라북도가 없는 전남에다가 그것도 서부쪽에만 치우쳐 있어 속칭 서부 전남 자민련이 돼 있다. 원래대로 당헌 당규를 가지고 새롭게 지도부 선출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당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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