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시절 개대중이 정주영 만나고서 기분이 헤벌레 해서말하길 "역시 정주영은 통이 크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0 하나 더붙었다"
이후 개대중시절 현대는 엄청난 특혜를 뒤집어›㎲? 동생 한라그룹도 망했다가 정씨가 다시 집권하고..
현대만큼 족벌이 경영권을 장악한 회사가 또있나? 모조리 형제동생친척들.... 족벌중 최악의족벌그룹
참연연댄가 뭐하는 놈들 현대에는 찍소리도 안해.
대우는 개대중이 죽였지.
케베쓰토론이라는 것이 이미 김우중을 역적으로 만들어놓고 인민재판하고...
그렇게 돈을 쳐먹은 현대에서는....
정씨성 가진놈들중 한놈이라고 재판이라도 해야지
허... 참 이런게 나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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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최성재
Subject
김우중을 위한 변명
대우가 살아났답니다. 사악한 재벌로 조리 돌리던 대우가 우량 기업으로 부활했답니다. 사시합격자도 토익 만점자도 취업에 실패하는 등 미군 부대 쓰레기를 뒤지던 자유당 시대 못지 않게 취직이 어렵고, 하루에 양말 몇 켤레도 못 판다는 시장에 유람 오듯 민심을 살피러 온 여당 국회의원이 내민 거룩한 손을 한 상인이 두 번 거듭 뿌리치고, 택시 기사 중 열의 아홉이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붓고 나머지 한 명이 정부와 여당에 쓴 소리 바른 소리를 하는 상황에서, 대우가 살아났답니다. 과연 대우와 김우중 회장은 명예 회복을 할까요? 지은 죄는 과연 얼마였으며 쌓은 공은 과연 얼마였을까요?
(2004.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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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대우와 선량한 현대, 구세주 IMF, 천사 정부--
브루투스: 서울 시민 여러분,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저는 로마 공화정을 위하여 저 개인의 은인인 캐사르를 눈물로 찌른 바로 그 브루투스입니다. 저는 오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위해서 사악한 대우를 단죄하고 선량한 현대를 변호하러 나왔습니다.
안토니우스: 서울 시민 여러분,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저도 로마 공화정을 사랑합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도 사랑합니다. 그러나 말로 표현한 사랑과 행동으로 표현한 사랑이 다를 때, 저는 그 행동을 믿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 누구를 단죄하거나 변호하려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무엇이 진실인지 저도 잘 몰라서 의문을 제기하러 단상에 올라왔을 뿐입니다.
브루투스: 대우는 사악한 집단입니다. 김우중은 희대의 사기꾼입니다. IMF 시대의 원흉이요,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물귀신입니다. 빚으로, 빚으로 국내외에 중복 과잉 투자를 하여 국민 경제에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상처를 주었습니다. 오죽 했으면 '대우 가족'이라고 가증스럽게도 애지중지했다는 바로 그 대우 직원이 김우중 체포조를 만들었겠습니까? 대우는, 김우중은 41조원의 분식 회계로 적자 투성이의 회사를 흑자 기업인 양 교묘히 포장하여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속였습니다.
국가는 이렇게 사악한 대우이지만, 그 시설과 수십만 노동자, 그 협력업체와 수백만 종업원을 살리려고 부실 채권을 95% 인정해 주었습니다. 무려 20조원의 공적 자금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런 상황인데도 김우중은 해외로 떠돌아다니며 호화판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부실 기업 대우는 가만히 두었더라도 절로 쓰러졌을 겁니다. 금감위원장, 재경부장관, 경제수석, 채권은행이 칼부림을 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그들은 단지 쓰러지는 대우 곁에 있었을 뿐이고 만성병으로 쓰러진 대우를 응급조치해서 병원에 데려다 준 잘못밖에 없습니다. 이를 잘못이라고 하면 잘못이라고 하십시오.
캐사르는 스스로 쓰러진 겁니다. 정의의 칼을 맞은 겁니다. 단지 시간이 조금 빨랐을 뿐입니다. 로마 공화정을 위하여 원로원이 일치하여 칼로 일어선 독재자에게 시늉 삼아 너도 나도 칼을 뽑아 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독재자 캐사르는 제 분에 못 이겨 죽었습니다.
현대에 대해 입방아를 찧는 사람들이 있나 본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떻게 현대와 대우를 감히 비교합니까? 재벌이라고 다 재벌이 아닙니다. 현대는 자동차와 전자, 중공업, 건설이라는 확실한 수종(樹種) 산업이 있습니다. 전자와 건설이 일시적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현금 유동성이 조금 떨어지지만, 곧 일어설 게 틀림없습니다. 지배구조도 정부의 강력하고 단호한 조치로 정주영 왕회장이 완전히 물러가는 걸로 사실 현대 그룹은 형체만 남았습니다. 현대 자동차와 현대 중공업은 이제 완전히 계열 분리하여 딴 회사가 되었습니다.
금강산 관광 사업과 개성 공단 조성에 대해서도 속 좁고 시야 좁은 자들이 입방아들을 찧는데, 나라와 겨레를 위해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찌 눈앞의 이익만을 따집니까? 통일의 초석이 될 일입니다. 머잖아 북한이 개혁하고 개방하면 먼저 진출한 기업이 중동 특수 못잖은 혜택을 누릴 것입니다. 대만이 같은 민족으로서 중국에 400억 달러나 투자하여 대만 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독일을 보십시오. 미리 동독에 투자를 하지 않아 통일 후에 10년 이상 천문학적인 돈을 동독에 들이부었지만, 동서독 양쪽 주민들의 볼만 잔뜩 부어 있지 않습니까?
현재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고 미래에 통일 한국을 먹여 살릴 현대를 IMF 시대를 몰고 온 원흉이요, IMF 시대 이후 나아갈 길도 가로막고 선 대우와 비교한다는 것은 당리당략으로 여당과 정부의 발목을 잡는 것이거나 무지의 소치로 부화뇌동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로마 공화정이여, 영원하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여, 영원하라!
안토니우스: 대우는 30년 동안 수출의 최전선에서 알래스카에서 냉장고를 팔고 중동의 사막에서 스웨터를 팔았습니다. 30년 만년 적자 기업 한국기계를 어거지로 떠맡아 단 1년만에 흑자 기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게 바로 대우 중공업입니다.
16년(GM이 인수한 후만 해도 6년 동안) 만년 적자 기업, 골칫덩어리 GM 코리아의 새한자동차를 떠맡아, 이를 불과 1년만에 42억원 흑자를 본 매력덩어리로 만들어 1982년, GM의 해외투자 법인 중 현지 파트너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경영권을 인수하게 되고 이윽고 1992년 50%의 GM 지분도 사들여 100% 국내 자동차 기업으로 만들었습니다. 후에 대우는 당당히 세계 제1위 자동차 회사 GM과 폴란드에서 다시 격돌, FSO를 인수하여 한국과 폴란드의 자존심을 함께 살려 주었습니다. 18만대 생산 시설을 불과 6년만에 200만대 생산시설로 키웠습니다. 그 회사가 바로 대우 자동차입니다.
국가 경제를 휘청거리게 한 대한전선의 가전 부문을 떠맡아 '탱크'란 말을 유행시키며 한 때 세계적인 프랑스의 톰슨사를 단 돈 1프랑에 인수할 직전에 프랑스인의 애국심 때문에 좌절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 회사가 바로 대우전자입니다.
IMF의 한국 총독이 부임하자 돌 반지, 결혼 반지까지 다 빼내어 전국민이 달러를 벌어 나라 살리기에 앞장설 때에, 어떤 자가 감히 1년에 500억 달러 무역 흑자를 두 해만 달성하면 외환부족으로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된 나라가 고작 88억 달러의 외환 보유고를 무려 1,000억 달러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허풍을 쳤습니다. 다들 그 해 20억 달러 흑자면 다행이라고 했지요. 정부는 신용장에 당연히 따라가야 하는 수출 금융도 위험하다며 IMF의 말을 충실히 받들어 한 회사에게 은행 자기자본의 25% 이상은 절대 제공하지 않았지요(이 규정 때문에 2001년에 취소될 수출이 100억불이 넘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외국계 은행은 새 고객이 생겨 표정관리하기 바쁘다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그 해에 무려 399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달성했습니다. 그 해 수출 1위의 종합상사가 (주)대우였습니다. 그리고 그 허풍선이가 바로 김우중이었습니다. 이 때 수출하고 못 받은 달러가 어느 날 아침에 모두 빚이 되었고 해외로 빼돌린 돈이 되었습니다. 그런 수출 채권만 해도 1998년에 대우는 약 40억 달러였습니다.
오늘날 한국은 외자 유치하는 것이 큰 애국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우리는 왜 외국에 투자하면 안 됩니까? 나날이 WTO 체제다, 세계 표준이다, 세계화다, 말의 성찬이 대단하지만, 전세계적으로 EU다, NAFTA다, ASEAN이다, MERCOSUR다, 하여 경제 블럭은 더욱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자기들끼리는 그야말로 자유무역하지요. 남남과는 노골적인 보호무역을 하고요. 특히 자동차, 철강, 화학, 조선, 전자, 반도체, 통신장비 등 선진국들이 독점해야 마땅한 규모의 경제, 또는 최첨단 산업에 겁도 없이 덤벼들어 모조리 세계 10위, 5위 안으로 순식간에 진입하여 좁은 국내 시장의 울타리를 둑을 터뜨리듯 밀고 나와, 마구 세계 시장을 교란시키는 같잖기만 한 시골뜨기, 한편으론 무서운 아이(앙팡 테러블)인 한국은 어디에도 발 못 붙이게 하지요.
그런데 자원도 없고 달러도 부족하고 내수 시장도 좁고 기술도 어중간하고 정치와 정부의 입김이 어느 곳보다 세고 금융 시장이 취약한 한국이 나날이 각박해지는 국제 시장에서 놀랍게도 단 한 군데 경제 블럭에 가입한 곳이 없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만들어 어디에 팔 것인가요? 이제 4대 개혁을 마무리한다는 2월이 지나면, 그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 3·4분기가 되면 경제가 회복된다고 합니다. 좋습니다. 기대됩니다. 그런데 국내에도 외국에도 선행 투자가 없었는데, 시설을 팔기에 바빴는데 이제 무엇을 만들어 어디에 팝니까? 한국의 좁지만 알토란같은 내수 시장을 노리고 들어오는 외자 기업과 금융이 과연 수익도 불투명한 투자를 이제부터 대대적으로 해줄까요?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줄까요?
영국이 국내 기업을 외국에 판 것은 기억하고 왜 영국이 미국 다음으로 해외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은 모른 척합니까? 투자 후 적어도 5년이 지나야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는 법인데, 외국에서 공장을 설립하고 새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한 지 1년에서 3년밖에 안 되는 기업에서 어떻게 흑자를 기대합니까?
김우중은 대우의 황제라고 합니다. 황제는 다 독재자인가요? 자식에게 주식도 주지 않고 경영에도 일절 참여시키지 않은 것이 독재자인가요? 몇몇 회사 외에는 주식이 한 푼도 없는 회장이 어떻게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를까요? 주식 없이 한 마디 두 마디 한 것이 그대로 먹힌다면 그것은 위에서 휘두르는 권력이 아니지요. 아래서 자진해서 떠받드는 권위지요. 그나마 갖고 있던 주식을 다 내놓고 해외로 쫓겨갔는데, 은닉 재산을 내놓으라, 하는군요. 그렇게 빼돌린 재산이 있다면 왜 죽어 가는 대우를 살리지 않았을까요.
수십 년 동안 가방 하나 달랑 들고 3등석을 타고 기내에 모포를 깔고 잔 것이 모두가 쇼였던 모양이지요. 골프채는 만져본 적도 없지요. 휴가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일벌레와 그 가족을 같이 불러서 반 강제로 사흘간 빈둥거리게 한 것밖에 없고요. 자식을 많이 낳을 수가 없었지요. 호텔에서 속옷과 양말을 손수 빤 것도 모조리 쇼였던 모양이지요. 살면 몇 년을 산다고 그렇게 인색하게 살았을까요. 구중궁궐의 비단금침에 누워서 어명을 내리지 않고 일년 365일 가운데 2백일에서 3백일을 해외로, 해외로 600여개 생산현장에 직접 달려가 잔소리한 사람이 어떻게 25만 전 대우 직원에게 황제의 어명을 내렸을까요.
대우의 '그룹 운영위원회'와 '그룹 기획조정실'을 아예 1995년에 폐지하고 각 회사를 전문 경영인에게 맡긴 것이 황제 경영인가요?
대우전자를 흑자 기업으로 만든 공로로 정보통신부 장관이 된 배순훈 전장관은 대우전자와 삼성전자, 대우자동차와 삼성자동차를 합한다는 뉴스를 듣고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했다가 바로 그 다음 날 장관직에서 쫓겨났지요. 그런데 왜 구국의 일념으로 밀어붙이던 그 빅딜을 성사시키지 못했나요. 현대전자와 LG 반도체는 기어코 하나로 합하여 정부 후원 7개 빅딜 중 유일한 성공 사례가 되었는데, 왜 오늘날 현대전자가 맥을 못 추고 있나요. 2000년에 2조원 적자를 봤나요. 저는 아둔하여 잘 모르겠어요.
현대전자 채권을 80% 신속하게 산업은행에서 사 준 것이 왜 미국에서 통상문제로 걸고넘어지는지 그것도 알 수 없어요. 우리 정부는 미국과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줄 알았거든요.
이미 생산과 소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동구에 대우가 투자한 것은 무모한 과잉 투자라는데, 언제 개방되고 개혁될지 모르는 북한에 대현대 그룹 전체를 합하면 적자를 보면서도 꼬박꼬박 북한 1년 수출액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현금을 매달 송금하는 현대는 통일의 초석을 놓는 위대한 선견지명에 빛나는 투자회사라 하는군요. 대우도 북한에 공장을 지어 개혁과 개방의 물꼬를 이미 틀었었는데, 손해 보면서 현금을 주진 않았던 것이 잘못이었나요.
현대에서 송금한 시기와 5년간 중단되었던 군사훈련을 사상최대 규모로 2년 연속한 재개한 것은 아무 관련이 없는 거라고 하더군요. 남북 정상회담까지 했는데, 그까짓 통상적인 훈련이 설마 자위 수단 이상이야 되겠습니까만, 아둔한 저는 이해가 잘 안되네요.
현대는 계열을 분리하여 최소한 최악의 경우에 현대 자동차와 현대 중공업은 살게 되었는데, 대우는 왜 처음부터 그런 조치는 전혀 취하지 않고 12개 업종이 모두 함께 쓰러지게 했던가요. (주)대우 외에는 1998년에 11개 주계열사가 모두 영업 이익이 흑자였다고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현금 유동성이 떨어지고 부채비율이 높기는 마찬가지인데, 왜 대우는 정부가 앞장서서 워크아웃설을 퍼뜨려 시중의 자금 흐름이 일시에 중단되게 하고, 1998년 두 차례에 걸쳐서 회사채 발행을 제한했나요? 그러면서 현대는 자구계획을 차일피일 미뤄도 이번이 마지막, 이번에는 진짜 마지막이라며 다른 작은 부실기업과 묶어서 채권과 어음의 만기를 자꾸만 연기시켜 주나요. 출자전환해 주나요.
현대는 모조리 8형제, 9형제, 삼촌, 조카가 회사를 나누어 가졌는데, 대우는 한 회사도 아들도 손자도 친척도 나눠 가진 게 없는데, 전자는 이제 드디어 지배구조가 투명하게 되었다 하고, 후자는 이미 산송장이 된 김우중을 황제로, 독재자로 매도하나요. 아둔한 저로선 이해가 잘 안 되네요. 이 안토니우스 원래 브루투스보다 머리가 나빴지요.
망한 기업 대우의 부채를 비롯하여 대기업의 부채도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겁니다. 재벌의 과다부채가 환란의 제1 주범이라고 하는데, 1997년 말 30대 기업의 총부채는 357조원이었지요. 엄청났지요. 그런데 한전, 포철, 한국통신공사 외에는 뭘 하는지도 모르는 공기업의 총부채가 무려 341조원이었어요. 절대 망하지 않는 공기업의 부채가 이렇게 어마어마하답니다. 그런데 정부의 강력한 다그침으로 30대 대기업이 1997년 말 부채비율 517%에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채비율 200% 이하로 낮추다 보니까, 지금은 30대 기업의 총부채는 300조원이 안 되지요. 개인부채보다 작지요.
그런데 공기업은 그 사이 399조원으로 늘었다고 2000년 국정감사에서 밝혀졌어요. 정부가 '스스로 인정하는' 국가부채는 65조원에서 113조원으로 늘었고요. 개인의 금융부채는 98년 270조원에서 2000년 320조원으로 늘어났대요. 30대 기업에서 60대 기업으로 그 대상을 넓혀도 기업부채 중에서 은행, 종금, 보험에서 직접 현금으로 빌린 돈은 1998년 말에 124조원밖에 안 된답니다. 개인금융부채의 반밖에 안됩니다. 나머지는 회사채, 기업 어음(CP) 등이지요.
우량은행으로 소문난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을 본받아 기업금융에서 소매금융으로 대거 방향을 전환하면서 수익 창출에 여념 없는 우리 은행들이 앞으로 어떤 호황을 누릴지 아니면 어떤 고초를 겪을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죄송합니다. 목이 막 타네요. 물 한 모금 마시고 계속 말씀 드리겠습니다.
구세주 IMF의 협박성 권고와 천사 정부의 아부성 복종과 회심의 미소로 기업의 생산시설이 급격히 축소되어 실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개인과 국가와 공기업의 빚이 불과 3년 사이에 모두 합해서 약 200조원 늘었습니다. 이 돈을 이제 어떻게 갚을 셈인지요. 선심성 사회보장비는 또 얼마나 많습니까? 연기금의 부실은 또 어떠한지요?
어디서 어떻게 돈을 벌어서 해결할까요? 통일이 되든 안 되든 북한에 들어갈 돈은 과연 얼마나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요. 그 돈은 또 어디서 나올까요? 아무래도 어딘가에, 어쩌면 청와대 비밀 창고에 달러 제조기가 있나 봅니다. 아니면 MS, IBM, 델, 노텔, 인텔, 노키아 등을 한꺼번에 능가하는 비장의 벤처기업들이 속속 세상 빛볼 날만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든지 말입니다.
이제 정부가 실질적으로 대우를 인수한 지 2년이 지났는데, 어찌하여 아직도 해결을 못하고 있는지요. 아, 분식 회계 문제가 있더군요. 사실이라면 정말 김우중은 나쁜 놈이겠네요. 그런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 기업 중에 3분의 1은 분식회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하더군요. 어떤 이는 거의 대부분 회사가 분식회계를 해야 한다더군요. 중소기업이 더 심하다더군요.
적자라고 그대로 국세청에 신고하면 세금 포탈하려고 얕은 수를 쓴다면서 즉시 세무조사 나와서 회사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더군요. 세무조사 나오면 아무리 적자 기업도 세금을 왕창 걷어갔다더군요. 정치자금은 회계장부 어느 곳에도 기입할 빈칸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걸 기입하면 정확한 회계장부에 투명한 경영을 한 증거가 되는데, 재벌은 언제나 여야에 일정 비율로 정치자금 제공하고도 그걸 모두 감쪽같이 분식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군요.
과거의 분식 회계를 문제 삼으려면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모조리 뒤지는 게 어떨까요. 설마 현대야 그런 일이 있겠어요. 그래도 거기도 시늉은 해야겠지요. 그보다 앞서 정당의 회계장부를 먼저 조사하는 게 순리가 아닐까요. 기업은 생산을 했지만, 정당은 생산한 적이 없으니, 이들부터 손보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요. 현 여당은 야당 시절에도 단 한 푼 부정한 돈을 받은 게 없다고 하니, 얼마나 떳떳하고 좋아요. 자진해서 세무 조사 받고
공인회계사 불러 회계감사 받는 게 어떨까요.
서울시민 여러분,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아둔한 저의 머리에 꿀밤을 안겨 주세요. 혹시 혹불이 볼록볼록 솟아나면 깨우쳐질지, 아니면 무수히 얻어맞아 제 영혼이 제 몸을 떠나게 되면, 그 때에야 큰 깨우침이 올지 누가 압니까?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시장경제를 사랑하고 동족을 사랑하고 통일을 사랑하는 '국민의 정부'는 생각이 너무 깊고 뜻이 너무 높아서 저 같은 범인은 헤아리기 힘들답니다. 감사합니다. 안개같이 몽롱한 머리로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겠습니다. 소인, 이만 물러갑니다. 무식해서 죄송합니다. 저 안토니우스와는 달리 브루투스는 원래 머리도 좋고 말도 잘해서 핵심만 콕콕 찌르지요. 수사학에서 에이 플러스 받은 사람답군요. 박수 많이 받더군요.
저 안토니우스는 아둔하고 말주변도 없어서 주변을 빙빙 돌기만 합니다. 수사학에서 디 마이너스 받은 게 오늘날 이리 한이 될 줄 몰랐습니다. 노력을 아니 한 것은 아니지만 타고난 머리와 천성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러나 안토니우스는 아둔해도 여러분은 현명하여 안토니우스가 하고자 하는 말의 속뜻을 속속들이 헤아렸을 줄 믿습니다. 아니 아니, 괜찮습니다. 동정의 박수는 저도 받기 싫습니다.
(20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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