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행정도시특별법 헌법소원 반발 확산
[머니투데이 대전=최태영기자]충청권은 15일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 대해 헌법
소원이 제기되자 시민단체와 정당을 중심으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행정수도이전범국민연대(이하 행범련)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충남도청 소회의실에서 긴급 기자
회견을 갖고 ‘헌법 소원 즉각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행범련은 “국론 분열과 함께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대립을 조장하는 위헌 소송을 즉각 중단하라
”면서 “관습법 운운하는 것은 헌법을 유린하는 것으로, 이런 반역사적인 행위에 대해 국민들에
게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행범련 이창기 공동대표는 “중앙 추진단과 함께 헌법소원 내용을 면밀히 분석, 대응논리를 개
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정당의 헌법소원 철회 촉구 성명서도 잇따르고 있다. 열린우리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신행정도시특별법의 위헌 결정에 이어 또 다시 위헌 논란에 빠질 경우 심각한 국론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며 “수도권 일부의 기득권 세력들은 국가적 혼란만 가중시킬 우려가 있는 소모
적 논쟁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충북도당도 “국회를 통과하고 본격적인 건설 추진을 앞둔 시점에서 이런 논쟁에 개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150만 충북도민에게 또 다시 실망감과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반역사적
행위를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냈다.
지역 지식인들의 반발 움직임도 거세다. 이들은 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비수도권 지식인들과 연
대, 행정도시 건설과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연착륙을 위해 헌법재판소 앞에서의 1인 시위도 불사
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적인 지식인층 연대를 통한 반대 움직임을 조성하겠다는 것.
자치분권 전국연대도 성명을 통해 “일부 세력들이 제도적 절차를 가장한 반사회적 행동을 강행
하면 규탄대회 및 상경투쟁 등을 통해 반역사적 행위에 대한 죄를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방분권운동 대전본부는 14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선 1030명이 중지를 모은
가운데 성명서를 내고 수도권 내 기득권 세력과 일관성 없는 정부 정책을 꼬집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김수현 국장은 “정치적 계산과 편협한 지역이기주의에 사로잡힌 일부 기
득권 세력들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두 번이나 심판대에 오른 행정도시 건설 추진이 무산될
경우 지역민들의 정체성에 대한 반발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전=최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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