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옳고 그름을 엉뚱한 시선으로 따지다가는 자칫 반박인사들이 주변부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솔직히 말해 난 반박근혜 성향이다.

원래부터 박근혜를 부정한 것이 아니었고, 박근혜가 등장할 초기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화신으로 받아들여져 좌파정권 기간을 극복하는데 있어서 국민을 바르게 견인할 강인한 어머니처럼 여겼으나, 2000년대 중반이후부터 점점 박근혜의 종북성 포퓰리즘과 우파적 정체성의 자해를 지켜보곤 눈에 씌워진 콩깍지가 서서히 벗겨지더니 종국엔 철저히 박근혜를 부정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은 이승만 대통령과 더불어 철저히 존경한다.

특히, 5.16 혁명과 10월 유신에 대하여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방법과 과정의 부당성’보다는 “목표와 비전의 정당성”에 더 큰 비중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파에게 있어선, 요설에 찌든 먹물 수다쟁이들의 욕을 먹더라도 목표와 비전을 성취하기 위하여 수행해야 할 과제를 밀고나간 강력한 추진력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러한 굵직한 결의와 힘찬 목표와 희망찬 비전 그리고 강력한 추진력 같은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요구되는 것인지 새삼 느껴지는 세상 아닌가.

만일, 방법과 과정의 정당성을 맞추려고 매 4년마다 대통령을 바뀌었다고 치자.

그러면, 과연 국제무대에서 소녀시대가 활개 치는 지금 같은 시대가 왔을까?

모르긴 해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본다.

현대와 삼성이 미리 우리나라를 이미지 업 시킨 이후가 아니었다면, 등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 과연 70년대엔 소녀시대만한 미인들이 없었을까? 지금의 필리핀에는 그만한 미인들이 없을까?

국제적 미인의 기준은 절대적으로 국력의 순위와 비례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프랑스가 못 사는 나라라면 과연 프랑스의 패션을 따라줄까? 프랑스 미인을 우러러볼까?

선진국과 수십 단계 뒤떨어진 단계에서 도약하는데 있어서 누구 말마따나 4년마다 정권이 바뀌고 정책이 바뀌었다면, 과연 5개년 계획의 “실천”과 포항제철,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같은 기업이 우리나라에 존재할 수 있었다고 보는가.

5.16과 10월 유신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불가능했을 것이며, 아직까지도 일제시대에 깔아놓은 경부선 철도가 국가인프라의 절대부분인 것처럼 존재하고 있었을 것으로 본다.

어떻게 보면, 대북교섭에 있어서 지금까지 끌려 다니던 이유도 바로 북괴의 장기집권과 우리의 5년 정권교체에 있었다고 볼 정도로 장기집권은 수십 단계 위의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한 지속적인 장기플랜의 실천에 반드시 필요한 필요악 요소라고 본다.

더구나 다른 나라의 장기집권 독재의 경우 대부분 경제적 피폐를 야기한 데 비하면, 우리는 얼마나 축복받은 국민인지 새삼 감사해야 할 정도라고 본다.

시험에 합격한 것이 잘한 것이지 무리하게 공부한 것을 욕하지 않듯, 찬란하게 성공한 것이 잘한 것이지 성공을 위하여 무리하게 고생한 것을 욕하지 않는 법이다.

반세기 이상 헛고생만 한 북한의 경우와 비교해보면, 이 얼마나 축복된 나라의 국민인가.

따라서 5.16과 유신의 열매를 향유하면서 그 과정과 방법을 비현실적인 잣대로 재단하며 비판하는 것은 ‘역사적 교만’인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올바른 우익이라면, 박근혜가 5.16 정서와 너무나 배리되어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과 너무나 상반된 성향을 비판해야 하는 것이지, 박근혜가 싫다고 그의 아버지이신 박정희를 부정하는 것은 스스로 자긍심을 훼손하는 것이며, 전략적 고민이 없는 바보짓이라고 본다.

그래, 나폴레옹이 전시동원을 위하여 백성을 쥐어짠 것을 두고 지금의 프랑스인들이 과연 그의 학정을 주제삼아 비난하던가.

웅대한 정복역사에 주제를 두고 발자국 아래 깔릴 수박에 없었던 부분적 무리수로 소재 삼을 뿐이다.

이는 마치 우리도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격퇴한 것을 두고 왜군의 인권문제를 들먹이며 자학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본다.

그래서 난 5.16과 10월 유신에 있어 좌익들과 똑같이 ‘방법적 과오’만을 따지는 것은 소탐대실이라 생각하기에 열렬히 존경하는 박정희 대통령의 비전과 너무나 상반된 정서의 방향으로 이탈하였다는 이유로 박근혜를 강력히 반대한다.

반박근혜 성향 우파인사들도 5.16과 10월 유신을 손에서 놓아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 좋은 우리의 무기를 좌익들의 손에 흉기로 쥐어 주는 실책을 범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남이 표적 삼는다고 상징마저 거둬버리면, 용광로 같은 열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하여 달리 내세워 흔들어 댈 깃발이라도 있는가 말이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