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극장가를 흽쓸었던 홍행작 “왕의 남자”라는 사극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영화속의 폭군 연산군의 모습이 꼭 인민의 지도자로 자처하는 북한의 김정일을 연상케 한다.
어릴적 어머니를 여의고 외로움과 냉대속에 심성이 삐뚤어 지고 괴벽스러워진 연산군은 왕으로 집권 하자마자 사사로운 개인 감정으로 인한 분노를 자기의 폭정에 대해 충언하는 신하들과 백성들을 향해 발산하여 광기어린 폭정을 펼치다 신하들에 의해 쫓겨나 유배지에서 비참한 최후를 마친다.
연산군은 어릴적 자기를 가르친 엄격한 스승이였던 조지서라는 학자를 늘 못 마땅하게 여기다가 왕이 되자 마자 그의 혀를 잘라 죽이는 잔악한 행위도 서슴치 않았다.
오늘 나는 연산군 시대도 아닌 인민대중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이 인민대중을 위하여 복무한다는 소위 '사회주의 지상낙원'이라는 북한에서 자행된 연산군의 잔혹성을 능가하는 비인간적인 고문과 형별로 억울하게 숨진 두 유학생들에 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1992년 소련유학을 갔던 북한의 유학생들은 KGB(구 소련국가안전부)에 매수되여 당과 조국을 배반했다는 죄명을 뒤집어 쓰고 보위부에 끌려가 혹독한 고문과 회유로 허위 자백을 해야 했고 자백을 받아낸 김정일은 그들을 전원 처형할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그 중 두 사람은 자기들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끝까지 자백을 하지 않았고 김정일은 그들에게 궁형(남자의 생식기를 거세하는 고대의 형벌)을 가하여 고향인 함경남도 흥남과, 함경북도 나진으로 내려 보냈다.
궁형(宮刑)이란 고대 중국의 5형의 하나로써 강간범이나 정치범, 파렴치한들에게 내린 형벌 중의 하나였다.
남자는 성기를 잘라내고 여자는 질에 쇳 물을 붓거나 목마개를 쑤셔넣어 자손을 퍼뜨리지 못하게 하는 가혹한 형벌이였다.
우리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명나라 시기의 유명한 학자였던 사마천이 왕에게 바른말을 했다가 궁형에 처해진 예는 역사서에 기록되여 있다.
이는 사람에게 너무 치욕스러운 일이라 봉건시대에도 잘 내리지 않았던 형벌이였다.
하지만 인간백정 김정일의 무리들은 무너져 가는 자신들의 체제유지를 위해서라면 고대사회의 가혹한 형벌까지 동원해 인민을 고문하고 학살하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악착한 통치방식을 적라라(赤裸裸) 하게 보여주고 있다.
반역자는 그 씨를 말려야 한다는게 김정일의 지론이다.
궁형으로 이미 남자의 기능마저 상실하여 장가도 못 가고 일도 할수 없는 폐인이 되여버린 두 사람은 살아있어도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었다.
고향을 떠날때에는 남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기대에 찬 발걸음을 내디뎠을 그들이 수령을 잘못 만나 외국에서 공부했다는 그 한가지 이유로 인해 역적의 오명을 쓰고 귀향길에 올랐으니 그 참담함을 무엇으로 표현할수 있단 말인가?
그나마 결백을 증명할 용기와 배짱덕에 간신히 목숨은 부지하고 살아서 돌아 왔으나 피에 주린 잔인한 독재자가 그들의 목숨을 살려둘리가 없었다.
주위의 차가운 시선과 멸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감시로 인해 은둔의 생활을 보내야만 했던 두 청년은 6개월 뒤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해 비운의 청춘을 마감지어야 만 했다.
독재의 희생양이 된 사람들이 어찌 이 두 유학생 뿐이겠는가?
2300만 북한 인민이 독재자 김정일에 의해 짐승보다 더 못한 노예의 삶을 살고 있다.
권불십년(權不十年) 이라는 말과 같이 인민의 머리위에 군림하여 잔악무도한 독재청치,공포정치로 인민을 고문하고 억압하는 김정일 정권의 멸망도 얼마 남지 않았다.
김정일과 그 하수인들은 역사의 진리를 깨닫고 인민에 대한 탄압과 독재정치를 중단하라!
탈북자 김대성 (2002년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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