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하야] 3無 아빠는 괴로워

-돈 없고 갈곳 없고 할일 없는 아빠의 설음

　지난 1일부터 주5일 근무제가 본격 시행된 이후 돈없고, 갈 곳 없고. 할 일 없는, 이른바 `3무(無)아빠'들은 다가오는 토요일이 두렵기만 하다.

　공무원 유모(50·원주시 명륜2동)씨는 격주 휴무제 시행으로 어느 정도 토요일을 보내는 게 익숙해 졌지만 부인과 자식들에게 눈치가 보이긴 여전하다.

　TV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여행도 가고 외식도 하고 싶지만 빠듯한 주머니 사정에다 갈 곳도 마땅치 않아 토요일이 가까워질수록 스트레스가 더 쌓인다.

　눈치가 보여 쉬는 날 낮잠도 잘 수 없다는 유씨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맘을 바꿔먹고 토요일마다 부인과 함께 장도 보고 빨래는 물론 설거지까지 해주면서 가족들의 불만을 누그러 뜨리고 있다.

　반면 초등학교를 다니는 자녀를 둔 아빠들은 아이들 성화에 못이겨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외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모(35·원주시 단구동)씨는 '아이들이 친구네가 주말에 여행간다면서 우리도 놀러가자고 조를 때 가장 난감하다'며 '주5일 근무제가 되면서 걱정이 더 늘었다'고 했다. 原州=鄭運賢기자·[email protected]

[출처] [강원일보 2005-07-0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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