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자금 1조5천억 원 밖에 없는 현대그룹은 5조5천억 원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착된 모양이다.

반면, 유동자금이 무려 10조 원이나 되는 현대차그룹은 5조1천억 원을 써내 떨어진 모양이다.

현대차 측은 합리적 가격을 써냈다고 했는데, 현대그룹은 무리를 해서라도 완전 몰빵을 했나보다.

그 때문에 무리한 인수에 따른 과도한 부채의 위협에서 오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했음일까.

현대건설과 현대그룹의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치고, 현대차 그룹은 승승장구하는 모양이다.

이미 현대그룹이 인수한다는 것이 현대건설 직원과 투자자의 눈에는 ‘무리수’로 각인된 모양이다.

인수시 투자참가자도 떨어져 나가고, 증권가에선 기대주가도 낮춰버린 모양이다.

현대그룹이 인수자금 잔액 4조원을 조달한다는 것이 어려울 뿐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부실의 단초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어차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지만 대북사업도 헛방이다.

그런데,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4조원”이 모자란다는 게 좀 이상하게 보인다.

왜냐하면, 김정일 비자금 40억불이면 대략 4조원 조금 더 되는 돈이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면 우호적 투자세력이 빠져나가도 여유 만만한 듯 떡 잔치 하는 게 이상하지 않는가.

대북 퍼주기로 살림 말아먹은 큰손이 무서워 동업하자는 사람도 슬슬 발을 빼고 있는 판국이다.

그런데도 믿는 구석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하도 이상해서 하는 소리다.

2009년 8월에 현정은이 방북해서 김정일 만나고는 마치 정부특사인양 온갖 대북공약을 주절거리고 온 점이 하필 이때 생각나는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