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박근혜 대표님,
저 어제 울었습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라는 프로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육여사님의 모습이 자꾸 나오더군요. 주제야 거지 발싸게 같은 내용이니 관심조차 없었고, 갑자기 연단 위에서 연설하시는 박대통령의 모습을 뵈니, 그 시절 정정하고 나라를 위해 몸을 던지신 당당한 모습이 생각나, 이 나라 국민의 한사람으로 그리움과 설움이 겹쳐 눈물이 자꾸 나왔습니다.
일개 보잘것없는 국민이 이렇게 눈물을 흘렸을 때, 막상 선친의 그 모습을 뵙는 박근혜 대표님의 마음은 어떠셨을지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국가원수로서 30년 가까이 국가를 통치했다 해도, 박대표님 개인에게는 자상하고, 가장 아껴주시던 부모님 이셨습니다. “그때 그사람” 영화상영 까지도 모자라, 육영수 여사, 모친이 총탄에 맞아 숨져가는 모습을 수십번도 더 공중파 방송을 통해 내보내는 현정권에 치가 떨리고 몸서리가 쳐졌습니다.
인간의 희로애락, 고통중의 가장 큰 고통이 사랑하는 가족의 급작스러운 죽음일 것입니다. 아마 다시는 보고싶지도 않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믿기도 싫은 한마디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것 입니다.
게다가, 남들과 달리 범상치 않게 부모님을 잃으신 아픔과 고통을 지닌분께, 통곡을해도 천지가 함께 해야 하는 그런 비극을 맞이한 분께, 어떻게 저렇게 그 적나라한 사건 현장을 수십 수백번도 더 보여줄수가 있습니까?
아무리 꼴도 보기싫은 박정희의 딸이라도 최소한의 인간의 대접은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이 어떻게 저렇게 파렴치하게 한 개인의 인권을 무시합니까? 양심과 도덕, 인간이 지녀야 할 기본적 도리라고는 떨 끝 만치도 없는 자들에게 너무나도 화가나서, 더 이상 표현할 단어 조차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박근혜 대표님, 많이 우셨지요? 제가 대신 죄송하다는 말씀을 감히 드려도 되겠습니까? 많이 많이 우시고 속이라도 시원하게 마음에 새로운 공기를 불어 넣으세요. 박근혜 대표님곁에는 그래도 수천만 국민이 함께 합니다. 저도 그중의 보잘 것 없는 한사람 입니다.
박근혜 대표님, 죄송합니다. 그리고 힘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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