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창당을 제안하고 안철수가 받아들였을 때 새누리당 긴장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틀만에 그 꿈이 산산이 부서지고 있다.

뭐 사람이 하는 일이니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민주당에서 설훈을 단장으로 내보내고 안철수는 민주당의 해체를 요구하는 걸 보면 솔직히 이건 양쪽에서 서로 판을 엎자는 말과도 같지 않나?

윤여준이 있는 거 뻔히 알고 또 2002년 대선때 설훈이 어떤 양아치 짓거리를 했는지 알면 민주당에서 설훈을 단장으로 내보내지 못한다.

민주당이 설훈을 내보냈다는 것은 윤여준에 대한 예의를 떠너 국민에대한 예의가 아니야..

안철수도 120명이 넘는 정당을 하루아침에 해체하고 개인자격으로 신당에 들어오라고하면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냐?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직자들은 예외로 치더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에대한 예의가 아니지..

물론 민주당이 해체를하고 개인자격으로 신당에 들어오는 것이 신당이라는 이미지에 더 어울리긴하다.

민주당의 주장은 신당창당이라기보다 합당에 가까운 것이니까...

안철수는 정 해체를 주장하고 싶거든 한발짝 물러나서 민주당을 탈당해서 신당에 오라고 주장하는 게 더 현실적일지 모르겟다.

과거 열린당 국회의원들이 열린당을 떠나 신당에 들어온 경우를 생각하면 될거다.

그럴경우 친노를 배제시킬수도 있다.

어찌됐던 내 생각엔 안철수측에선 민주당의 해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로 민주당이 기득권을 포기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것 같다.

그런데 민주당이 해체를하면 정치쇄신이고 그렇지 않으면 정치쇄신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건 아무래도 오버같거든.

게다가 지지율은 낮지만 과거 열린당처럼 국회의원의 탈당러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현실적으로 민주당을 해체하는 건 어려움이 있다.

아직은 양쪽이 완벽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것 같다만 아무래도 안철수 쪽에서 자신들은 아직 정당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기때문에 잃는 것도 적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미 민주당과 합친다고해서 지지자들이 이탈하고 있지만 반대로 무당파들이 들어오고 있기도하거든.

우리나라 정치는 무당파를 잡는쪽이 이긴다는 걸 감안하면 안철수가 노린 것도 바로 무당파일거다.

뭐 과정이야 어찌됐든 창당이돼서 새누리당 좀 곤란하게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무쪼록 양쪽 다 서로가 들어줄 수 없는 무리한 요구는 하지말고 조금씩 양보해서라도 신당창당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