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피 차단과 더불어--"부디 잘 가십시오."
번호:2928 글쓴이: 진리수호
조회:68 날짜:2003/09/05 00:11
오늘은 하늘이 온통 어두운 날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끼고 사랑하였던 한 분의 진실을 기대하였건만 결국 나를 실망시키고 말았습니다. 그 분은 창클 회원이자 분란의 시발점이었으나 나는 그 분의 아이디를 차단하지 않고 연민의 정을 느껴왔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 분을 창클 회원에서 영원히 지울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 분은 우리와 생각이 다르다는 사실, 진실을 나눌만한 상대가 결코 아니라는 사실, 그것이 제가 내린 마지막 결론이었습니다.
그 분은 창클에서 어느 분보다 연장자이신 분이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연장자는 허물을 보아도 덮어주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믿어왔습니다. 말을 내고 말을 퍼뜨리는 사람을 보아도 그래서는 안 된다고 설득하고 나서야 하는 분이 연장자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분은 연장자이면서도 그런 모습을 회원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것이 그 분의 그릇이기에 무엇을 더 기대하겠습니까? 오히려 그 분에 대해 기대하였던 내 자신을 원망하고 싶습니다. 나는 그 동안 그 분을 마음속으로 누님같이 여겨왔습니다. 그래서 그 분이 사건의 주역인데도 불구하고 그 분의 아이디를 차단치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분이기에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분을 떠나 보내야 합니다. 아니 안가겠다고 하더라도 억지로라도 떠나보내야 합니다. 물론 안 가겠다고 하실 분도 아니라고 믿습니다. 자신과 생각이 맞고 뜻이 맞는 이들을 찾아서 갈 것이라는 점도 잘 압니다.
이 땅에서 가리지 못한 진실은 하늘에서 가려보십시다. 더 이상 변명은 피차간에 삼가하고 모든 것을 하늘에 맡깁시다. 이것이 서로를 위하고 회원들을 위하는 길입니다. 마지막으로 인생을 잘 마무리하십시오. 후회 없는 삶,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아가십시오. 그래서 나중에 우리 영원한 하늘에서 좋은 모습으로 만납시다.
이것이 내가 드릴 수 있는 최선의 이별의 충고입니다. 부디 잘 가십시오. 잘 가십시오. 부디 잘 가십시오.
2003년 9월 4일 진리수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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