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물러나] 연평도 주민들 NLL 협상 반대

‘NLL 재설정’반발 거세다

한나라 “나라 팔아먹는 일”… 연평도 주민 반대서명 확산

김상협기자 [email protected]

10월2일 평양에서 열리는 ‘2007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놓고 곳곳에서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가 이번 정상회담의 주 의제 중 하나로 NLL 재조정 문제를 채택하려는 데 대해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28일 “NLL양보는 나라를 팔아먹는 것으로 절대 안된다”고 보다 강경해진 입장을 천명했다. NLL 재설정시 꽃게어장 상실로 이어져 생계에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는 연평도 주민들은 NLL 재설정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참가 주민도 늘어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서해 NLL을 시찰하려다 대통합민주신당 국방위원장과 국방부측의 거부로 무산되자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이날 “기왕 하는 것인 만큼 성공적으로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국민이 걱정하는 부분을 노무현 대통령이 염두에 두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숲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이) NLL 문제를 가장 걱정스러워하는 것 같은데 의제가 확정되지 않아 뭐라 말하기 적절치 않지만 대통령이 국민의 걱정을 잘 알지 않겠느냐”며 우회적으로 재설정 논의 반대입장을 밝혔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절대 의제로 삼지 말아야 할 두가지는 NLL과 차기 정권에 부담을 주는 협상”이라며 “NLL 양보는 나라를 팔아먹는 것으로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공동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운전자만 신이 나 커브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속도를 내면 옆 좌석의 승객은 불안해한다. 노 대통령은 옆에 탄 승객이 북한 정권이 아니라 국민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서해 연평도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뒤 NLL재설정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었는데 국방부 등의 협조거부로 시찰이 무산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국방위원들은 성명을 내고 “위원장의 권한을 남용해 시찰을 저지한 김성곤 국방위원장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위원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NLL 문제를 정치이슈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히 신당 쪽에서 참석하지 않겠다고 하고 다른 한쪽만 참석한다고 해 시찰에 동의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NLL 재설정 반대서명운동을 주도하는 자유총연맹 옹진군지부 조철수 지부장은 “정상회담에서 남북공동어로구역을 만드는 등의 건설적인 논의들이 오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협·권은중기자 [email protected] 637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