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피를 동반한다. 피가 없는 전쟁은 없다. 인간은 피를 싫어한다. 피를 흘리는 것을 반가워 할 사람은 없다. 더욱이 무고한 피를 흘리는 것은 원치 않는다.
하지만, 피도 피 나름이다. 정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피까지도 정의를 위해 내던진다. 자기에게 죽음이 닥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자신이 피를 흘림으로서, 자신이 죽음을 당하므로써 정의를 세우고, 진리를 수호하려 한다면, 기꺼이 자기를 내어놓는다.
무조건 피를 흘리는 것이 싫어서, 피가 무서워서 도망을 친다면 어떻게 정의를 세울 것이며 어떻게 악을 막을 것인가?
피가 겁나서 악과 타협하고 악을 받아드린다면 이것이 세상이라는 말인가? 그런 세상에서 살맛도 나겠다.그런 세상에서 천년을 산들 무엇하랴? 살맛나는 세상은 무질서한 평화가 아니라, 정의가 있고 웃음이 있고 행복이 샘솟는 평화의 나라인 것이다. 정의가 죽고 불의가 우굴대는 그러한 평화가 진정한 평화인가?
반전을 외치는 분들은 피흘림을 동정으로 무고한 시민이 죽어간다는 이유로 전쟁 반대를 주장한다는 사실도 이해가 간다. 우리 모두 그러한 것을 거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무고한 희생이 따를 수 있다는 자체만 보지말고, 후세인과 같은 독재자의 불법적 행동과 그로 인하여 죽어간 반후세인 세력들의 희생은 왜 보지 못하는가? 전쟁의 참화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피도 보았지만, 후세인의 집권하에 쓰러져간 피들은 왜 보지 못하는가?
후세인의 그늘 아래 죽어간 피흘림을 외면한다면 당신들의 반전은 의미가 없고 당신들의 옳다고 생각하는 그 생각도 진정한 옳음이 아닌 것이다.
반전을 외치는 사람들은 직접 자기들이 당한 사건이 아니기에 반전을 외치는 것이다.
만약에 당신들의 아내나 남편이 후세인으로부터 처참하게 피를 흘리고 죽어갔다고 한다면, 당신들은 어떻게 하겠는가? 전쟁은 반대한다고 말하겠는가? 후세인과 평화를 원한다고 하겠는가? 이라크 국민들의 희생이 클지 모르니 전쟁은 싫다고 하겠는가?
자기 아내나 남편을 후세인으로 부터 잃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죽이고 싶고 당연히 죽여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래서는 안된다고 말하면, 너희들이 무엇을 아느냐고 너희들이 내 아내를 살려낼 수 있냐고 따지고 들 것이다.
전쟁은 무고한 피도 흘리게 마련이다. 그것은 애석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후세인과 같은 불법자를 용납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러한 자를 방관한다면, 전쟁이 아니더라도 이라크 국민은 후세인의 탄압 아래 죽어갈 것이 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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