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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紙 "한승주대사 외교감각은 균형 잡혀있다"

이자연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 2004.07.17 07:13 19'

▲ 한승주 주미대사

“ 한승주 (63) 주미대사는 너무 차분해서 상대방이 당혹스러울 정도다. 그러나 수많은 난관에 처했을 때마다 그가 보여준 특유의 침착함은 결국 상대를 고무시키고 존경을 이끌어낸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16일 한승주 주미대사를 집중 조명하며 그의 침착한 일 처리 방식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신문은 한 대사가 학자로서, 또 협상가로서 명망이 높지만 매우 겸손하다며 “그의 외교는 자부심과 실용주의, 힘과 감수성 사이에 균형이 잡혀 있다”고 극찬했다.

신문은 한 대사가 6·25 때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입고 가족과 함께 피란했던 개인사 등 그의 과거와 현재를 상세히 소개했다. 대사가 부임한 시기는 이라크 전쟁 발발 몇 주 전이었으며, 장갑차 사건과 이라크 파병, 북핵문제, 대통령 탄핵 등으로 한·미 관계가 긴장된 시점이었다. “최상의 상황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그럭저럭 견뎠다”고 대사는 회상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 피살된 김선일씨를 살리기 위해 좀더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직도 괴롭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한·미 관계는 꽤 건강하다는 게 한 대사의 생각이다.

‘외유내강’형의 한 대사의 면모는 그의 어머니로부터 나왔다. 어머니가 해주신 “신사에겐 신사적으로, 사나운 사람에겐 사납게, 권력자에겐 강하게, 종속자에겐 친절하게”라는 말이 한 대사의 평생의 좌우명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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