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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지난해 大選은 청와대 사기劇”
“일개 비서관이 ‘20만불 수수설’지시했겠나”

▲사진설명 : '한나라당 이회창 전총재 20만달러 수수설 ’의 제보자가 청와대 비서관 ”이라고 밝혀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민주당 설훈 의원이 28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자리에 앉아 있다./김진평기자

작년 4월 19일 이회창(李會昌)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20만달러 수수설’을 폭로했던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이 27일 법정에서 ‘청와대 개입’ 사실을 실토한 데 따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28일 “설훈 의원의 법정진술로 당시 폭로가 대선을 앞두고 청와대측이 기획한 정치공작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처벌 ▲설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설 의원은 과거에도 청와대측에서 제보해줘 발표한 적이 있었다고 말해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며 “지난 대선은 청와대가 주도한 비열한 정치공작과 음모 등으로 국민을 기만한 희대의 정치사기극임이 드러났으며, 이로 인해 대통령의 당락이 뒤바뀌었다는 것은 온 세계에 부끄럽고 통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작년 4월 기자회견을 통해 “이회창 총재가 2001년 방미 전에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통해 최규선씨로부터 20만달러를 받았고 이를 입증할 녹음테이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과 윤 의원은 즉각 설 의원을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했으나 대선 때문에 수사가 1년 가까이 지지부진하다가 27일 서울지법에서 첫 공판이 열린 것이다.

설 의원은 이날 재판에서 “김현섭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이를 폭로하라며 자료를 팩스로 보내줬다”고 진술했다.

윤 의원은 그러나 28일 “상식적으로 일개 실무 비서관이 국회의원에게 그런 것을 하라 말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반드시 그 윗선의 기획과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고 ‘청와대 윗선의 조직적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또 “설 의원은 누가 시켜서 했든 당시 발표한 것 모두가 거짓으로 드러난 만큼, 법적 책임과 별개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사실규명이 이뤄지는 것을 봐서 추가소송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 땅에 다시는 이런 공작정치가 발붙일 수 없도록 끝까지 진실을 규명하고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한 대응의지를 나타냈다.

박종희(朴鍾熙) 대변인도 논평에서 “김현섭 전 비서관은 권력 핵심부가 주도한 추악한 허위폭로극의 배후가 누구인지 고백하고 사건의 모든 실체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설 의원은 28일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만 말했다. 미국에 있는 김현섭 전 비서관은 워싱턴에서 한 방송기자와 만나 “이미 검찰조사를 받고 진상을 밝혔다. 설 의원이 뭐라고 말해도 응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許容範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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