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은 지금 국정 잘 챙기고 있다. -

우선, 필자를 아첨꾼이라고 단정하라. 그리고 필자의 논지를 읽어 달라.

본 필자는 현 정부나 여권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다. 쉽게 말해서 아무런 빽이 없다.

그래서 개인적인 이해관계로 코 꿰인 게 없기 때문에 2009년 6월 중순 이전에는 엄청나게 비판해대고 씹어대었다.

아마 열가지중 아홉 가지는 비판이었고, 열에 하나 꼴로 간간히 찬사를 했을 정도였다.

물론 필자 자신이 우파이므로 비판적 지지였음은 숨길 수 없지만.

요즈음 ‘중도 강화’ 발언과 ‘한반도 대운하 포기’ 발언 이후 좌익보다 우익에서 대통령을 많이 씹고 있는 줄은 안다.

하긴 좌익이야 우익정부 망하기를 기도하는 마음에서 별의 별 트집을 다 잡지만, 이제는 떡복이 소동으로 조잘거려야 할 정도로 트집 잡을 게 없는 모양이다.

‘중도 강화’ 발언과 ‘한반도 대운하 포기’ 발언 이후, 그들이 명목적으로 반대할 구실이 상당부분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명목적으로 반대할 구실을 떨쳐버리기 위하여 ‘중도 강화’, ‘한반도 대운하 포기’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우익에서는 대통령의 “본질”과 “자질”을 들먹이며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한다.

그러나, 보라! 성동격서(聲東激西) 전법 말이다.

동쪽에서 징을 울려 시끄럽게 만들어 혼을 빼고는 서쪽에서 공격하는 것!

과거 좌파정권이 그렇게 많이 써먹던 수법 말이다. 꼭 뒤통수 때리기라는 표현을 쓰야 하나.

‘중도 강화’, ‘한반도 대운하 포기’ 발언을 한 시기에 실질적으로 다른 원대한 부문을 추진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먼저 6월 중순의 ‘중도 발언’과 관련지어 보면,

6.15를 기하여 대통령이 방미 일정을 잡고, 한나라당이 6.15행사에 불참하는 등 좌파정권의 공인화로 죄악성을 은폐하여 했던 6.15에 대하여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또한 방미에서 나타난 오바마 미 대통령과 발표한 대북정책은 그야말로 강경우파 이상이었으며, 이후에 나타난 정부와 여당의 우파적 행보는 일취월장하였다.

필자에게는 이러한 행보가 마치 불도저에 키를 꽂고 엔진 RPM올리는 소리 같이 들렸다.

그리고 귀국 이후 대뜸 꺼낸 소리가 ‘중도 강화’ 발언이다.

우파들을 황당하게 했지만, 필자에게는 예전의 뉘앙스와 확연히 다름을 느꼈다.

물론 중도세력을 우파적 지지 세력으로 포섭하려는 계산이지만, 후일 좌파의 처벌에 대한 편파성 시비를 사전차단하기 위하여 고육지책으로 우파도 좌파와 같이 끼워 넣어 비난한 것을 두고 우파들은 그 속내도 모르고 시끄럽다.

보라, 결과적으로 6월 중순의 ‘중도 강화’ 발언으로 인하여 ‘6.15 폄하’와 ‘한미동맹 공고화’에 대하여 좌파들이 따질 헤게모니가 제압된 것을!

또한 6월 하순의 ‘대운하 사업 포기’ 발언과 관련지어 보면,

사실, 한반도 대운하 사업 포기를 선언했을 때 솔직히 필자도 기분이 나빴다.

가장 핵심 공역이었으면서도 질질 끌다 김빼버리는데, 이는 통치술의 기본부터 갖추지 못한 자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처럼 40여 년 전에 한일국교정상화 할 때, 그렇게 여론의 역풍을 맞아 시끄럽던 것을 이번에는 ‘대운하사업 포기’ 발언으로 제압해버리고는 ‘한일동맹’, ‘한일 FTA’를 추진하기 위한 회담을 진행하고 있는데서 뭔가 느끼는 게 없는가.

또한 어차피 공사기간으로 볼 때, 5년이라는 집권 기간 내에 한반도 대운하 터널은 못 뚫는다.

그러니, ‘4대강 정비’ 수준의 준설부터 먼저 시작하는 것이다. 어차피 못하는 것 안 한다고 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결과적으로 “중도강화”, “한반도 대운하 포기” 발언으로 여론의 화살을 돌린 덕인지 좌파들은 떡복이 소동 수준으로 그들의 의제수준이 유치해 졌으며(하긴 좌파들이 떡복이 소동이 창피해서인지, 요즈음은 평택 쌍용자동차에 집결하더만.), 실질적으로는, 6월 중순에 한미동맹 공고화를 이루었고, 6월 하순에는 한일협력 공고화를 이루지 않았는가 말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설명하여도 우파들이 실망하는 바가 많은 줄은 안다.

어차피 이슈화된 뉴스 위주로 접근하다 보니 그럴 것이다.

어쨌든, 성동격서 전법을 상기한다면, 뭔가 역동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느껴야 한다,

만일 아직도 MB 정부의 “본질”, “자질”을 따진다면, 이 정도 수준의 우익과는 전략적으로 논의하기가 어려워진다.

우파들이 MB 정부의 불도저 RPM 올라가는 소리를 상기하며, 긍정적인 측면에서 이해하기를 기대한다.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정부와 여당이 분명 달라졌음을 느껴야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