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철한 반공주의자, 철저한 안보정신에
변함없는 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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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대통령] 이회창님. 대한민국을 위해서 하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번호 : 1942 글쓴이 : 클린21
조회 : 283 스크랩 : 0 날짜 : 2004.09.14 00:31
다정하신 창님 내외분
육순의 연세에도 어린 소년과 같은 표정으로 속내를 감추지 못하는 이회창님 당신은 웃으면서 뒤로 독기를 품는 권모술수에 능한 정치인들과는 거리가 먼 분이십니다.
주요 공직 다 거치시고 뒤늦게 정치권에 처음 발을 들여 놓으실 때 당신은 국민의 희망이었습니다. 적당히 시류에 편승하고 타협할 줄 몰라 정치력이 약하다 포용력이 없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자리에 연연해 하지 않고 소신을 꺽지 않는 대쪽같은 성품을 국민들은 좋아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지내시면서 대통령에 경고를 보낸 법과 원칙. 감사원장 때 청와대를 감사한 권력 앞에 굴종하지 않는 용기,국무총리직을 내던질 때의 소신을 지금의 헌재 재판관, 대법관들이 반만 닮았어도 16대 대통령 선거는 무효입니다.
헌정사상 초유의 거대 야당을 이끌어 오면서 두번의 대권도전에서 석패하는 비운을 맞고 이제는 스스로 물러나시어 초야에 묻혀 계십니다. 그러나 험난한 정치권을 떠나 자유인이 되신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던진 비수에 온몸이 찢기어 피멍이 들고 고결하게 쌓아 온 명예는 땅바닥에 떨어지는 수모와 모욕을 당하심은 예수와 비교할 바는 아니겠으나 십자가의 고행 이하도 아닙니다.
당신을 지지하던 사람들조차 예수를 세 번 부인한 베드로처럼 등을 돌리고 외면하거나 어느새 적이 되어버린 자들도 있습니다. 돌로 쳐 죽여도 시원치 않을 정도로 치미는 분노와 울화로 속이 터질텐데도 당신은 침묵만 지키고 계십니다.
2002년 12월 20일, 정계를 떠나신다고 발표하시면서 눈물을 보이실 때 주변 사람들과 많은 국민들이 같이 울었습니다. 기가 막힌 현실이 실감이 나질 않아 눈물도 나지 않았던 저는 이제사 그 동안 참았던 복받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깨끗한 정치인’의 대명사였던 ‘클린리’ 이회창님께서 부패와 썩은 정치의 오명을 다 뒤집어 쓰시고 ‘차떼기당’의 원죄마저 다 짊어 지셨습니다.
당신을 누르고 승자가 된 자들은 패배자인 당신을 참혹하게 짓밟고 잔인하게 손발을 자르고 씨를 말리면서도 정치보복이란 말을 피해가려고 “스스로 감옥 가겠다”고 하신 당신을 감옥보다 더한 감옥 속에 가두어 두고 있습니다.
당신의 반대편에 선 자들이 집요하게 전과자까지 앞세운 공작을 벌여 두 아들을 두 번 죽이는 잔혹함을 보기기까지 했어도 당신은 고개숙여 사죄만 거듭하고도 결국 당신마저 정치적으로 두 번 세 번 죽고 이제는 아예 매장당하는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권력을 숙부에게 찬탈당해 유배지에서 쓸쓸하게 목숨을 끊은 단종인들 당신보다 더 참담한 심정이었겠습니까?
더욱 기가 막힌 일은 당신의 자리를 물려받은 사람이 당신을 향해 칼을 들이대는 발언을 한 것입니다. “스스로 감옥에 들어갈 때”라는 망발로 결국 본인이 정치권에서 퇴장당하기는 했지만 당신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참을 수 없는 배신과 증오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엊그제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었습니다. 을사오적 이후 국가의 명운을 가장 암울하게 만든 갑신오적이 만든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라 하겠습니다.
사법부가 권력앞에 고개들지 못하는 현 실정이 가져온 당연한 결과이지만 당신같은 대법관이 재판관이 6명만 있었던들 사육신이 부활하고 대한민국의 기강이 바로잡히는 역사적인 심판의 날로 기억되었을 것입니다.
탄핵가결을 바라는 입장이었지만 3월 12일 이후 방송의 보도행태와 여론몰이, 그리고 탄핵을 주도했던 야당의 태도를 볼 때. 탄핵이 된들 대안도 대책도 없어 보였습니다. 재선거가 치러지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마땅한 주자도 없으니 대패는 맡아놓은 사실이고 보면 탄핵이 가결되더라도 노무현이라는 한 개인을 쫓아내는 사건에 불과하게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탄핵이후 촛불의 광란, 그리고 더욱 견고한 좌파정권의 등장을 보느니 차라리 노후(盧後)의 반전(反轉)을 도모함이 대한민국의 먼 미래를 위해 낫다라는 판단입니다.
이 나라를 세우고 지키고 끌어 오신 이회창님 당신 세대들은 지금 老後보다 盧後를 염려할 때입니다. 좌우전후 체면 입장 따지는 사이에 이 나라는 어느새 하늘이 노랗게 보이고 푸른희망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과거 불운한 시대에 완장찬 붉은 깃발부대가 강토를 초토화시키듯이 바로 지금 총 한방 쏘지 않고도 피아를 구별하고 남북으로 갈라진 나라를 동서로 가르고 노소로 갈라 전쟁을 일으키는 이상한 사조가 거센물결이 되어 이 나라를 삼키고 있습니다.
이런 꼴을 보시고도 정계에서 은퇴하셨다고 침묵만 지키시렵니까? 자유민주수호와 친북좌익척결을 외치면서 오직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팔순의 노구를 이끌고 거리에 나와 목이 터져라 외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제는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바로 잡고 지켜야 할 때입니다. 젊은이들이 다 흩어지고 다른 쪽으로 가버려 지킬 사람들이 없다면 노인들이라도 나서야 합니다.
정계복귀를 하시지 않더라도 대한민국을 위해서 하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정치인들 중에서 누구도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염려하는 자는 없어 보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지금은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야 할 때입니다. 나라의 앞날을 불안해하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셔야 합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주셔야 합니다. 싸우고 비웃고 반목하는 이들에게 화해와 용서하는 법을 가르치셔야 합니다.
칼질 당하시고 주먹질 당하시고 온갖 독설을 다 당하신 당신께서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고난 받은 자의 메시지만이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2004.5.16
봉태홍/"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사람들" 대표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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