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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촬영 중이던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이 독충에 물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초유의 사고가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아마추어 골프 선수로 활약하던 2001년 미스코리아 무크에 선발, ''골프 전도사''로 방송 및 대외 활동 중인 정아름(23)은 지난 3일 극비리에 인도네시아 발리로 골프 누드 촬영을 떠났다. 다음날 발리의 한 골프장에서 첫 날 누드 촬영을 마친 정아름은 밤부터 "걸을 수가 없다"며 고통을 호소한 뒤 심한 고열과 함께 왼쪽 발 부위가 심하게 부어오르는 증상을 보였다.
여러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으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던 촬영팀은 일주일여 동안 촬영을 전면 중단하고 현지 숙소와 병원에서 회복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통증과 부기가 무릎까지 올라오는 등 갈수록 사태가 악화됐다. 귀국 편도 마땅치 않아 발만 동동 구르던 관계자들은 우연히 만난 현지 보건소의 한 의사로부터 "이곳에는 독충이 많다. 신발도 신지 않고 촬영하던 중 감염된 것 같다. 빨리 서두르지 않으면 큰일 난다"는 통보를 받고 긴급 후송, 국내 S병원 응급실로 들어갔다.
이 병원 진단 결과 역시 ''독충 등에 의한 세균성 감염 염증''. "조금만 늦었으면 다리 절단은 물론 생명까지 위험할 뻔했다"는 충격적인 진단이 내려졌다. 골프를 전공하며 각종 골프 방송에서 MC를 맡고 있는 그였기에 "다리를 절단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의사의 말은 절망 그 자체였다.
동행했던 한 스태프는 "처음 40도를 넘나드는 고열에 시달렸을 때 단순 감기로 생각했다. 그곳이 더운 지역이기는 하지만 골프장이 산꼭대기에 자리잡고 있어 서늘한 기운이 돈다. 더구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촬영해 감기에 걸린 줄 알았다"고 했다. 심각성을 깨달은 정아름 측은 현지 병원을 찾았으나 의사들은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발에 가득 찬 고름을 빼주는 게 처방의 전부였다.
지난 12일 귀국 때는 현지 공항에서 외국 항공사의 탑승 거부로 또 한바탕 홍역을 앓았다. 그 항공사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위급 환자여서 태울 수 없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면 누가 책임지느냐"며 탑승을 거부했다. 정아름 관계자들은 "손 쓰는 게 늦으면 발을 절단해야 한다"며 손짓 발짓을 다해 읍소했고 공항 내 병원에서 소견서를 받은 뒤에야 목발에 의지한 채 귀국,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S병원 측은 "세균이 피부에 들어가 근육과 뼈까지 파고들면 다리를 절단하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다행히 근육에 침투되고 있는 상황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정아름은 지난 29일 퇴원, 당분간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수효과 등 15억 원이 투입될 정아름의 골프 누드는 건강미와 활동적인 여성미를 강조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차별화된 컨셉트. 그러나 뜻을 이루기도 전에 뜻밖의 사고로 큰 화를 당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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