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으로서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되돌려 줄 수 있는 길이라고 '용감하게' 판단했다." (본문중에서)
뉴데일리(www.newdaily.co.kr)라는 꽤 낯이 익은 뉴스사이트가 오픈
되자 박머시땡이의 허파가 빠른 속도로 발라당 거리기 시작했다. 냄
시를 맡느라 킁킁대다가 콧구멍이 다 헐어버렸다-_-;; 그러다가 뜨
악! 이게 머시냐? 기자들은 몽조리 박머시땡이가 아는 사람들에다가
설라무네, 몽조리 다 박머시땡이가 좋아하는 기자들이 아닌가?
허그덕! 대표는 또 뉘신가? 내가 평소 "국장님"이란 호칭으로 부르던
'김영한'씨가 아닌가? 분위기 파악 끝나자마자 냅다 달려갔다. 그래서?
만났다. 인터넷 뉴스의 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김영한 대표'를.
다요기: 김영한 편집국장 아니-_- 이제는 대표님이시지? 다시 정정
김영한 대표 만나서 반갑다^^ 그 유명한 박머시땡이가 딸랑 카메라
한자루 들고 인터뷰 하러 왔다. 다요기 독자들에게 한말씀 부탁한다.
§ 기사를 고를 때의 진지한 표정. 김영한 대표의 트레이드 마아크으~
김영한: 당대의 유명 논객들이 뜻을 합쳐 운영하는 정치웹진 '다요기'를
살펴보니 우선 기분이 좋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 이 어지러운 나라가
요만큼이라도 굴러간다는 생각에 저절로 든다.
특히나 '다요기'는 기존의 몇몇 웹진(좌우 가릴 것 없이)딱딱하고 주의
주장만 가득했던데 비해 재미있는 읽을꺼리가 있어 돋보인다. 다요기의
독자가 되는 것만해도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아직 1월이니 '다요기' 독자분들 새 해 복많이 받으세요. 꾸웁벅~ ^_^
다요기: 아이구 넙주욱~ 맞절^^ 언론 보도나, 약력을 보면 줄곧 언론인의
길을 걸었는데, 대학생활이나, 연애-_- 등의 추억은 있는가?
김영한: 사람이 멋이 없어서 그런지 그렇게 특출나지는 않고, 또 너무
건조하지도 않게 해 볼 일은 이 것 저 것 다해보면서 대학 시절과 언론인
생활 27년을 보냈다. 민주화 투쟁한답시고 데모도 열심히 해보고 여자
아이들과 어울려 다니기도 했다. 그 시끄러운 고려대학교를 나오다 보니
이런 저런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대학 1학년 들어가서부터 언론에 관심이 많아 학교 방송국 기자로 시험을
쳤으나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에다 별로 잘 생기지 못한 얼굴 때문인지 욕만
먹고 떨어졌다.-_-;; 그래서 대학내 신문기자로 방향을 틀었고 4년 내내
장학금 받으며 기자생활을 했다. 고려대생인 제가 이화여대 장학금까지
받았다면 여러분 놀라시겠지만, 열심히 놀기도 하고 공부도 조금은 했다.
이 때 기자 경력까지 합치면 기자 경력이 30년이 넘는군. 이제 와서 보면
길을 잘못 든 것 아닌가 생각도 든다. 사법고시하는 친구들보고 "남들은
나라를 걱정 하는데 저 혼자 잘되자고 산에 들어가 고시공부하느냐"면서
밥상을 들러엎던 일이 조금은 후회스럽다. 변호사 되면 이것 저것 다하는
줄 그 때는 몰랐던 까닭이다.
다요기: 매우 낭만적이다. 나도 장학금 두 군데서 받았다. 학교에서 또,
집에서-_-;; 박머시땡이도 기자가 꿈이었다. 대체, 기자는 우찌해야 될
수 있으며, 언론사의 실질적인 '대빵'인 편집국장, 그것도 '국민일보'에서
지냈는데 방법 좀 갈쿄달라.
김영한: 기자는 무엇보다 사회에 대한 책임과 사명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내가 경험하건데 기자는 결코 편안한 직업이 아니다. 그래서 기자들끼리 몸도
고달프고 머리도 고달픈 3D직업이라고 자조하기도 한다. 기자하겠다고 생각하면
개인의 이익은 희생해야 할 때가 많다. 나는 동양통신과 연합뉴스를 거쳐
국민일보에서 정치 경제 사회 생활과학부장을 했고 편집국장과 논설위원을
지냈다.
내가 기자사회에서 누구도 쉽게 경험하지 못한 정치 경제 사회 부장을 하고
기자의 꽃인 편집국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제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항상 사회현상에 대한 치열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하나 남이 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자면 기자는 우선 노력이 중요하지만
타고난 자질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사회현상과 흐름에 대한 '동물적 감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동물적 감각이 있으면 기사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데 이 건
후천적 훈련만 가지고는 안되는 것 같더라.
다요기: 동물적 감각이라... 좋다. 이제부터 박머시땡이는 서울대공원에서 2
년간 호랑이, 사자, 곰이랑 합숙훈련 들어간다-_-;; 기자 생활을 오래 했으면
사모님(?)에게 소홀했을 때도 많고, 자녀들에게 관심을 쏟지 못했을 듯 한데...
이 자리를 빌어 가족에게 가슴을 열고 한마디!!
김영한: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할 말이 없다.그러나 보니 아내도 자식도
모두 '원수 아닌 원수'가 되고 말았다. 가뜩이나 제가 무뚝뚝한 경상도 사내이다
보니 마음에 없는 소리나 달콤한 소리를 잘 못한다. 그러니 아내나 자식으로
부터 사랑받기는 글렀지 않겠는가? ㅠㅠ
지금 내가 우리나이로 52살인데 더 나이들면 아예 남 취급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내가 연합뉴스 정치부 시절 고려대 후배인 아내와 결혼을 했는데 말단
기자라 매일 국회에서 늦게까지 일하느라 6개월 가량 12시 이전에 집에 들어가
본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요즘분들 들으면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얘기로 들리겠다-_-. 아~ 여러분은
이렇게 살지 마십시오. 아마 그렇게 살면 인간 대접 받기 어려울 것 같다. ^&^
다요기: 박머시땡이 눈은 못 속인다. 난데없이 반짝 거리는 눈을 보건데 진정
으로 가족을 사랑하는 깊은 마음을 가졌다는 것! 감동적이다!
자, 이제 현직으로 돌아와서 가열찬 이바구질을 함 해보잣!
바야흐로, 인터넷 전성시대가 한껏 만개한 듯 하다. 오마이뉴스 등의
인터넷 언론이 초강세를 유지하는 것 같은데 '데일리안'과는 어떤 인
연이 닿아 편집국장을 역임했는가?
§ 뉴데일리의 쌈빡한 대문.
김영한: 나는 기본적으로 뉴스를 그것도 정치 뉴스를 다루는 것을 아주 재미있어
한다. 내가 정치학을 전공하고 기자생활을 하면서 대학원까지 다닌 것도 영향이
있었을 거다. 데일리안에 몸담게 된 것은 우연이었지만 지금와서 보면 개혁적 우파
운동을 하라는 운명의 계시이기도 했던 것 같다.
국민일보 편집국장을 지내고 논설위원으로 있으면서 지난 대선을 거치는 과정에서
나는 우리사회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데 충격을 받았다. 그러던 중 후배가
우파 인터넷 매체에 뜻을 두고 있다고 해서 아무 조건 없이 국민일보에 사표
던지고 동업자로 나서게 된 것이다. 이 때 국민일보에서는 난리가 났다.
편집국장까지 지낸 사람이 아직 만들어 지지도 않은 우파 인터넷 신문의, 그 것도
편집국장으로 가겠다고 했으니 여러 사람이 놀랐다. 나는 당시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이게 내가 그동안 언론인으로서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되돌려 줄 수 있는
길이라고 '용감하게' 판단했다.
다요기: 데일리안 얘기 몇 개 더 하자^^ 데일리안은 보수논객 10만 양성을
기치로 탄생했다. 보수의 든든한 '빽'임엔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데일리안
이 급성장한 배경은 무엇으로 보고 있으며, 김영한 대표는 어떤 마인드로
임했었나?
김영한: 데일리안이 1년만에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데일리서프에 이어 인터넷 뉴스
매체중 4위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제작진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우파 매체 그것도
제대로 된 우파 매체의 출현에 대한 우파 성향 독자들의 기대가 컸기 때문이라고
본다. 아마 데일리안이 언론전문가가 만든 최초의 우파 매체가 아니었나싶다.
기자 경력이 없는 수습기자 몇 명과 웹 기획자 한 명으로 출발했지만 빠른 성장을
했다. 광고유치등 경영과 논객 관리를 맡았던 후배의 공로도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박머시땡이... 뭐하나? 바깥 공기가 참 좋다. 다요기 시스템을 보니 이쯤에서
1부 마감시간 아닌가?
다요기: 앗! 맞다! 역시 눈치 빠꼼, 배꼽시계까지 정확하다. 북어국보다 더
맛 있는 걸루다가~ 룰루랄라~ 아싸가오리~
김영한: 촐싹거리는 건 1년이 지나서도 여전하네... 암튼 가자~~
(뉴데일리 김영한 대표 인터뷰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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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요기 최강인터뷰팀. (www.dayog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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