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북핵문제 조급할 이유없다"
러시아를 공식 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2일 오전(한국시간 22일 오후) 북핵 문제와 관련,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는한 우리가 조급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시내 메트로폴호텔에서 동행한 기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탈북자들의 집단 한국 입국과 한국의 핵물질 추출및 농축, 미국 대선과정에서 미 후보들이 언급한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에 대한 표현 등으로 북핵문제에 일부 장애가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클린턴 전 미 대통령 시절에 거의 마무리단계까지 갔던 북미관계가 대통령이 바뀌면서 (모두) 달라지지 않았느냐"면서 "향후 북미관계도 (11월 대선에서) 대통령이 결정되고 나면 다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설사 대통령이 달라지지 않더라도 선거전과 선거후가 다 같지는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6자회담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고 여러 이유를 갖다대는 것은 미국 대선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아닌가 생각하며, 따라서 조급하게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20일 푸틴 대통령 별관에서 이뤄진 양국 정상의 비공식 만찬회동에대해 노 대통령은 "2시간여에 걸쳐 남북문제와 6자회담, 북핵,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에 대해 상당히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남북관계, 핵문제, 6자회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동북아의 이해관계와 러시아의 위치에 대해 폭넓게 격의없이 깊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공식 대화를 좀 넘어서는 수준으로, 학문하는 사람들이 토론하는 분위기로 깊이있게 대화를나누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당장의 결정보다는 폭넓은 대화를 통해 인식의 수준을 높이고 포괄적 문제에 이해를 깊이하는 중요한 자리였다"면서 "회동 결과는 대개 좋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와 6자회담은 구체적으로 특별한 합의사항이 없었다"면서 "상황을 이해하고 전략적 인식을 공유하고 장기적으로 협력하는 단계의 일부였지 새로운 주제로 합의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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