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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협정 문서' 박정희·JP에 '볼똥'
[한국일보 2005.01.18 10:30:10]

한일 협정에서 당시 정부가 일본정부에 대한 개인청구권까지 포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졸속·굴욕회담’ 논란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본에 재협상 요구해야
국가간 끝난 회담, 재협상 불가능
모르겠다

외교통상부가 17일 한일협정 문서를 발표한 후 네티즌들의 격앙된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박정희 정부가 굴욕외교를 벌인 것은 물론 피해자들의 보상금까지 가로챘다고 비난하는 한편 이제라도 한일협정의 결단을 내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실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일협정 체결의 주역 중 한 명인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에게도 같은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박똘마니들'(한국아이닷컴)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린 네티즌은 "애초에 국가 제일의 대역죄인 군사 쿠데타 일으켜 세운 군사정권이 협상을 제대로 할 수가 있겠느냐"면서 박정희 정부에 대해 "당당히 받아내야 할 배상을 거지처럼 구걸하며 개인보상권까지 포기한 군사정권"이라고 말했다.

네티즌 '깜코'(한국아이닷컴)도 "과연 박정희다. 개인의 청구권을 그것도 일신에 관한 청구권을 대신 받고 권리포기를 했으니 엄청난 사안"이라고 말하며 박정희 정부의 굴욕외교를 비난했다.

'푸우'(데일리서프라이즈)는 "(한일협정을 통해 받은) 돈을 경제 살리기에 쓴 것도 아니라는 말이 있던데 그게 지도자가 할 짓이냐"라며 "파렴치도 모자라 정권유지를 위해 국민 생명을 파리 목숨으로 알던 대통령"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roma2575985'(야후)는 "국민의 피를 헐값에 팔고 아부해서 얻은 돈으로 이 나라 경제를 발전시켰다고 자랑했다"며 분개했으며, 'aaadddrrrrr'(네이버)은 "그 돈이 얼마나 가슴 아픈 돈인데 나누어 주어야 할 분들에게 주지 않고 자기 맘대로 쓰는 것도 모자라 18년간 독재를 하고 생색을 냈느냐"고 말했다.

이동원 전 외무장관과 함께 한일협정 체결의 주역이었으면서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김종필 전 대표에게도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 전 총재는 1962년 11월 12일 당시 중앙정보부장 자격으로 오히라 마사요시(大平正芳) 당시 일본 외상과 회담을 갖고 한일협정의 분수령이 된 '김·오히라 메모'를 교환한 당사자다.

'jjulien'(네이버)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 김종필을 역사의 심판대 위에 세운 후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sy1303'(네이버)도 김 전 총재에 대해 "일개 영관급 출신이 오히라 메모사건 이후 돈을 무지하게 벌어서 제주도땅을 샀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일제 민족수탈의 대가로 개인착복한 게 아니고 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박정희 정부가 후세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금과 같은 발전이 있을 수 있었다고 주장한 네티즌도 많았다.

네티즌 '상식맨'(한국아이닷컴)은 "한일수교 했던 분들을 매국인 같이 몰아붙이는데 최소한 그당시 협상했던 분들의 주장도 같이 실려야 한다"라며 "희생 자금으로 선진 한국을 세우고 희생(당한) 개인들에게 보상하는 게 조국을 위해 더 나은 방법으로 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tyrenol3'(야후)은 "박정희 대통령 욕하지 마라. 돈 받아서 몇백만배 불려놓았다"고 말했으며 'jlh516'도 "박 대통령이나 되니까 그 정도 보상을 받아서 나라경제를 일으켜 세웠다"라고 주장하며 박정희 정부를 옹호했다.

이밖에 네티즌 'qhrejrqkd2'(네이버)는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의 이미지를 죽이기 위해 비밀 문서를 공개한 것"이라면서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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