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일 통영시의 김 모군이 자살했다. 최근 성적으로는 부모가 원하는 특정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작용했기 때문. 4일 뒤에는 대학진학에 실패한 김 모군이 ‘먼저 가서 미안하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유족들의 말에 따르면 대학진학 실패에 상당히 괴로워했다고 한다.
고교생들의 자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21일 대전 외고생의 자살, 지난달 30일 중간고사 시험 후 여고생 투신 등 지난달 2월부터 지난 5월 2일까지 13명의 고교생이 입시의 부담으로 세상을 저버렸다.
입시제도에 불만을 느낀 고교생들은 오는 7일 저녁 오후 6시 광화문에서 자살 고등학생을 추모하고 입시제도를 반대하는 촛불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며칠 사이에 고교생들 사이에서는 문자메세지로 집회 약속을 서로 전하는 등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서울시교육청 등 정부는 집단행동 반대 분명히 해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일 서울시 교육감, 교육부 차관, 교육부 학교정책실장과 290 여 명의 관내 고등학교 교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소집해 7일 예정 된 고교생 내신등급제 반대 집단행동을 철저하게 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교육부는 다음 달 말까지 새 입시제도에 따른 각 대학들의 전형요강을 확정할 계획이지만 무늬만 바뀐 입시경쟁인 내신등급제도를 추진할 예정이어서 교고생들을 달래기에 역부족이다. 고교생들이 원하는 것은 경쟁 없는 학교생활이지 또 다른 대입 전형이 아니다.
여기에 최근 서울대가 본고사를 부활 시키겠다고 발표해 고교생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경쟁위주의 입시제도를 획기적으로 전환하지 않는한 고교생들이 집단적으로 연필을 놓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맹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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