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재탄핵] 손학규 산에서 간첩과 접선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9일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한 것과 관련, 소설가 황석영(64)씨의 정치적 행보에 또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손 전 지사와 평소 친분이 있는 황씨가 탈당을 권유하는 등 손 전 지사의 탈당에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다 일시 귀국한 황씨는 1월 말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3의 세력이 기존 정당의 틀을 깰 것"이며 "역할이 있다면 나도 총대를 멜 생각이 있다"고 말해 연말 대선을 앞두고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정치적 가교 역할을 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 바 있다.

'총대론'을 강조하며 스스로 "바람잡이"로 나서겠다고 말한 황씨는 이달 초 다시 한국을 찾아 정치권과 문단의 주목을 동시에 받았다.

이후 손 전 지사 측이 경선 불참을 염두에 두고 장고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설이 일각에서 제기됐고 결국 이날 새로운 정치질서를 창조하겠다며 탈당을 선언한 것이다.

이달 초 귀국한 황씨는 "한국에 온 김에 그동안 알고 지내던 시민사회 사람들을 만나보려 한다"며 "내가 사람들이 뭔 일을 하는지 관심이 많지 않나"라고 말해 자신의 행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손 전 지사의 탈당 시기가 묘하게도 황씨가 국내 머물고 있는 시점인데다, 손 전 지사가 중도 개혁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386출신 모임 '전진코리아'를 기반으로 '제3세력' 규합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는 등 1월 말 인터뷰 내용과 상황이 비슷하게 전개돼 그의 역할론이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황씨는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름까지가 내가 말참견할 시기의 한계라고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따라서 정당에 가입하는 직접적 현실정치보다는 스스로 여러번 밝혔듯이 적극적인 바람잡이 역할에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문단에서 황씨와 함께, 손 전 지사 측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시인 김지하(66)씨는 "손 전 지사에게 탈당을 권유하지는 않았지만 역사적으로 짓밟힌 중도를 살리기 위해 그가 중요한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나는 문학과 예술 쪽에서 내 역할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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