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칼럼
부정부패의 소굴
2004.02.12
정권이 새로 들어설 때 마다 개혁을 부르짖었고 매번 국민의 박수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의 어느 정권이 건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고 개혁을 외치기는 했으나
한 번도 부정부패의 뿌리가 뽑힌 적은 없었다.
과거의 개혁이 모두 실패로 끝난 것은 개혁의 주체가 오히려
개혁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농후했기 때문에 국민 누구도 개혁하겠다고 나서는 세력을
개혁할 수 있는 세력이라고 믿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범죄자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해서 그 전쟁이 승리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잊어버리기 잘하는 국민은 과거의 개혁이 초기에는 박수를 받았지만
결국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새롭게 그리고 어리석게 또 한번 기대를 걸어 보는 것 같기도 하지만
노무현 정권의 개혁의 바람은 처음부터 거세게 일어지도 못했거니와
단지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나 명백하다.
검찰조사가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노씨의 주변은 몽땅 부정부패의 소굴 같은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그래 가지고야 부정부패의 척결을 감히 입 밖에 낼 수 나 있겠는가.
권력 주변의 일가친척은 물론 사돈의 팔촌까지
모두 먹고 떨어지려는 판에 개혁이란 말 뿐이지 그들에게 개혁의 의지가 있을 리 없고
개혁의 능력 또한 찾아보기 어렵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탓하는 식으로는 개혁이 불가능한 것이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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