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이사장 '낙하산' 논란
교육인적자원부가 임시 이사 체제의 경기대 이사장에 열린우리당 출신 정치인을 내정,
이 학교 교직원과 교직원노조가 정치인 낙하산 인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4일 경기대에 따르면 교육부는 손종국 전 경기대 총장이 2004년 12월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이창복 열린우리당 강원도 원주지구당 위원장을 경기대 관선 이사장으
로 선임했다.
이창복 이사장은 그러나 오는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뒤
지난달 31일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교육부는 후임 이사장에 민주당 국회의원과 열린
우리당 총무위원장 등을 지낸 이재정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이사장
임시 권한대행으로 내정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경기대 직원과 직원노조는
"이창복 이사장에 이어 교육계와는 전혀 무관한 정치권 인물이 또다시 낙하산 인사에
의해 파견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직원들은 특히 "정치권 인사가 이사장으로 파견될 경우 손 전 총장이 비리 혐의로 구
속된 데 이어 비리의 고리가 끊임없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교육계 마인드를 갖춘
인사를 이사장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실제 이창복 전 이사장의 경우 학교운영 과정에서 교육부 승인 없이 억대의 불법대출을
받아 운영비로 사용하고 교직원과 조교들을 이사회에서 일하도록 했다며 직원들이 지난
해 9월 이 전 이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직원노조 나성수 위원장은 "이사장이라는 자리는 경기대의 인사권·재정권을 모두 갖고
있는 중요한 직책"이라며 "교육부가 정치권 인사 파견을 강행할 경우 노조원 전원이 직
접 교육부를 방문해서라도 직원들의 뜻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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