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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폭로’ 與가 앞장

‘별장파티’ 등 정황만 갖고 ‘뻥튀기’ 의혹

김상협 기자 [email protected]

• 한나라 ‘정치공작 금지법’ 추진 : 열린우리당이 이명박…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흑색선전성 폭로전이 어김없이 재연되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테니스 의혹’과 관련, 열린우리당은 이 시장의 ‘별장파티 의혹’을 추가하며 공세에 나섰고, 한나라당은 정동영 의장 등 여당 지도부를 명예훼손 혐의로 대거 검찰에 고발하는 것으로 맞섰다. 선거전이 과열됨에 따라 폭로의 내용이나 방식이 의혹의 정확한 실체를 제시하지 않은 채 흑색선전, 마타도어식으로 전개되는 데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여야가 치고받는 과정에서 선정성 논란, 막말공방도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시장의 별장파티의혹 및 박맹우 울산시장의 특혜입찰 의혹 제기와 관련, “16일 우리당에서 발표한 2건의 내용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들로, 충격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안민석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황제테니스 논란’ 당시 핵심 인물이던 선병석 전 서울시테니스협회장과 이 시장이 ‘별장파티’를 즐길 정도로 특수관계라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안 의원은 17일에도 의혹을 거두지 않고 “황제테니스 의혹의 핵심은 이 시장과 선 전 회장의 관계다. 이 시장이 선 전 회장을 잘 모른다고 해명했지만 같은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보통 친분이 아니라는 점에서 구체적인 의혹사안은 다시 해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경기 가평 별장에 누가 있었는지, 여자가 몇명, 남자가 몇명 이며 어떻게 놀았는지는 관심이 없다”면서도 “선 전 회장이 30대 여성강사와 젊은 여성들이 참석했다고 말한 점에서 언론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해 은근히 ‘부적절한 모임’ 성격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16일자로 서울남부지검에 정동영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안민석 의원, 우상호 대변인 등을 이 시장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서울시도 안민석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정치공작대책반을 구성해 열린우리당이 지금까지 폭로한 것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진상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테니스동호회의) 여성 회원과 야유회를 가진 것을 마치 불순한 쌍쌍파티를 한 것으로 선정적으로 상상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성차별”이라며 “정 의장은 이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태근 서울시정무부시장은 이날 “열린우리당이 이 시장과 선 전 회장의 친밀한 관계를 놓고 경악할 만한 비리라고 한다면 두 사람이 동성애 관계라든지, 이래야 되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정 부시장은 “열린우리당은 이미 테니스사건을 놓고 고발까지 해놓고 이렇게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공세를 하는 게 중한 문제”라고 공격했다.

김상협·이현미기자 [email protected]

기사 게재 일자 200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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